K-방산, 2분기 실적 주춤? 넉넉한 '수주 곳간'에 걱정 없다
'60조' 수주잔고에 여유… "연간 실적이 말해줄 것"
국내 방산업계가 다소 주춤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서도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넉넉한 수주 잔고를 등에 업고 있는 만큼 하반기 예정된 납품을 마치고 나면 연간 실적에서는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란 예상에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방산 4사의 실적은 대체적으로 주춤할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매 분기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쓸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매출액은 1조9536억원, 영업이익은 138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매출은 16.9%, 영업익은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증권 업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773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LIG넥스원과 KAI(한국항공우주)는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KAI는 올 2분기 매출 7317억원, 영업익은 3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4%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LIG넥스원도 2분기 매출 5754억원,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매출은 17.3% 증가하지만 영업익은 4.8%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나홀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로템의 2분기 매출은 1조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주 축포를 터뜨리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던 방산 4사의 2분기 성적표가 눈에 띄게 주춤하는 것은 계약 물량의 납품시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주 계약을 맺는 시점이 아니라 물량을 납품하는 시기에 고객으로부터 금액을 받는 만큼, 지난 2분기 납품 스케줄이 하반기로 미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의 폴란드 수출 본격화가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실적 상승세는 이뤄냈지만, 수출 실적 반영 시점은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KAI 역시도 지난 1분기 수출 분이 3분기로 밀리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한 바 있으며, 2분기 역시도 실적에 납품 분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도 지난 3월 납품한 K2전차 5대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시기상으론 1분기에 납품했지만 실적 반영 시점이 2분기로 밀리면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처럼 비춰지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방산업계의 분기 성적표가 갖는 의미가 타 산업과 달리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납품 시기와 실적 반영 시점에 따른 희비가 있을 뿐, 두둑이 쌓아놓은 수주 물량 덕에 연간 실적에서는 4사 모두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방산업체들의 수주 잔고는 1분기 말 기준 60조원을 넘어섰다. KAI는 25조53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조927억원, LIG넥스원 11조8216억원, 현대로템 5조5017억원 등 수주 곳간을 넉넉히 채워둔 상태다.
여기에 정부의 방산 4대 강국으로 키우겠다는 공격적인 지원 하에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폴란드에 이어 올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방산 업체 수장들이 동행하면서 더 많은 국가와의 계약 가능성이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폴란드를 비롯해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이집트, 호주,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신규 수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란드와 30조원 규모의 2차 무기 수출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 산업 특성상 계약이 아니라 무기 납품 시점에 금액을 받게 되는 만큼 분기별 실적은 크게 의의를 두지 않는다"며 "하반기 예정된 납품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며, 연간 실적은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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