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제2의 샌즈? 도슨, 이정후 없는 키움 타선 구세주될까

안희수 2023. 7. 25.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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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 도슨이 이정후가 이탈한 키움 타선에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27)이 이정후를 대신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다. 

도슨은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키움은 연장 승부 끝에 7-6으로 승리했고, 8연패를 끊은 22일 롯데전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이날 키움은 22일 경기 중 왼 발목 부상을 당한 이정후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도슨은 이정후가 주로 나서던 타순(3번)과 포지션(중견수)에 투입됐다. 리그 대표 타자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긴 어려워 보였지만, 이 경기에선 도슨이 이정후를 지웠다. 

키움이 1-0으로 이기고 있던 3회 초 1사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도슨은 롯데 선발 투수 이인복의 4구째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받아쳐 외야석 중간에 떨어지는 120m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타자가 공략하기 까다로운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공을 공략했다. 

도슨은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 득점까지 해냈다. 6-6 동점이었던 연장 10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던진 바깥쪽 147㎞/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때려내 좌중간 2루타를 쳤다. 키움은 이원석이 고의4구로 출루하며 이어간 1·2루 기회에서 송성문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치며 7-6으로 달아났고, 리드를 지켜냈다. 

도슨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22일 경기 1회 초 첫 타석에서도 상대 선발 투수 박세웅으로부터 적시 중전 안타를 쳤다.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도슨은 타격할 때 이동발(오른발)로 지면을 살짝 딛고 다시 떼며 스윙 타이밍을 잡는다. 레그킥(Leg-kick)은 하지 않는다. 간결하고 빠른 스윙이 돋보였다. 바깥쪽 공을 공략해 안타 2개를 쳤다. 콘택트가 꽤 정확했다. 

도슨은 왼 손등 부상으로 이탈한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다. 지난 13일 연봉 8만 5000달러(1억900만원)에 계약했다. 짧은 계약 기간을 고려해도 적은 금액이다. 지난 11일 잭 렉스의 대체 선수로 롯데와 계약한 니코 구드럼은 40만 달러(5억1400만원)를 받는다. 

도슨은 메이저리그(MLB)에서 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올 시즌도 미국 독립리그(애틀랜틱리그 렉싱턴 카운터)에서 보냈다. 초라한 이력 탓에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도슨은 이정후·임지열·김휘집 증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도슨이 ‘제2의 샌즈’가 될 수 있을까. 샌즈는 지난 2018년 8월, 마이크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2시즌 동안 타율 0.306·40홈런을 기록한 남긴 선수다. 샌즈도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1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KBO리그에서 기량을 증명한 뒤 2020시즌을 앞두고 일본 리그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한 바 있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8위까지 내려앉은 키움. 특히 간판타자 이정후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도슨의 어깨가 무겁다. 키움 특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영입이 이번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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