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교사 또 있었다…“우리 딸은 꽃도 못받고” 父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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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우리 딸도 몇 개월 전에. 6개월이 지난 제 딸도. 제 딸도 같이 조사해주세요 선생님."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앞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의 유족이 울음 섞인 외침을 쏟아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가 질의응답을 시작하려 할 때쯤 한 남성은 "잠깐만요"라고 외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 딸도 똑같이 죽었다"면서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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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우리 딸도 몇 개월 전에…. 6개월이 지난 제 딸도…. 제 딸도 같이 조사해주세요 선생님.”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앞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의 유족이 울음 섞인 외침을 쏟아냈다. 24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교원단체총연합회, 서울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3개 교직단체의 공동 기자회견에서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가 질의응답을 시작하려 할 때쯤 한 남성은 “잠깐만요”라고 외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 딸도 똑같이 죽었다”면서 흐느꼈다. 수개월 전 숨진 사립 기간제 교사의 아버지였다. 그는 자신의 딸이 서이초 교사처럼 교권 침해 문제를 겪고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우리 딸도 억울하다”면서 “어제 서이초에 가서 많이 울었다. 서이초 선생님은 조화가 놓이는데 우리 딸은 꽃송이도 하나 못 받고 죽었다”며 울었다. 이어 “우리 딸도 같이 조사해 달라. 우리 딸도 똑같은 대한민국 교사였다.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서이초 사건과) 따로 떼어서 생각하면 안 된다. 대책을 같이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함께 온 가족도 “제 동생도 서이초 사건과 거의 동일한 일을 겪었다”며 “저희는 사립이라 공립과 다르게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유가족 측을 향해 “사립학교에서의 교원 권리나 인권 문제에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관련 부서에서 검토해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서이초 교사가 교내에서 숨지고, 서울 양천구에서도 초등학교 교사가 6학년 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교권을 보호해 달라는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이초 사건과 관련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교직원들과 학생에 대한 집단 상담과 심리·정서 회복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고, 양천구 초교의 폭행 피해 교원이 교단에 빨리 설 수 있도록 법률 자문 및 소송 지원, 치유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최근 교권 침해를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학생인권조례안 전면 재검토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날 조 교육감은 “교육 이슈가 과도하게 정치적 쟁점이 되고 정략적 갈등의 소재가 되어버리면 배가 산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는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도 “(조례에) 학생의 권리 외에 (학생의) 책무성 조항을 한 조각 넣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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