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디젤 시대… 상반기 등록대수 친환경차에 밀려

한명오 2023. 7. 25.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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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엔진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디젤차 자리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꿰차고 있다.

친환경차 판매량이 디젤차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점유율로 따져도 친환경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가 45%로 디젤차(14.5%)보다 3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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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 전기차가 판매량 더 많아
내연기관 규제·가격경쟁력 영향
국민일보DB


디젤엔진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디젤차 자리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꿰차고 있다. 한국에서는 신차 구매자 4명 중 1명이 친환경차를 선택했고, 유럽에선 이미 친환경차가 디젤차 판매량을 추월했다.

2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에서 올해 상반기(1~6월)에 등록된 신차 91만5012대 중 친환경차는 약 23만대다. 하이브리드차가 15만1108대, 전기차가 7만8466대 판매됐다. 이 기간에 디젤차의 판매량은 16만8219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판매량이 디젤차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영국을 합쳐 올 상반기에 판매된 전기차는 93만8912대다. 디젤차(78만9465대)를 넘어섰다. 점유율로 따져도 친환경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가 45%로 디젤차(14.5%)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지난 한 달만 놓고 봐도 유럽에서 전기차 15만8252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66.2% 상승했다. 전기차 점유율은 15.1%로 1년 전(10.7%)보다 4.4%포인트 성장했다. 반면 디젤차는 지난해 17.4%에서 4%포인트 줄어든 13.4%였다.

각국의 내연기관 규제가 디젤차 판매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U는 2035년 이후 신규 승용차와 승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전면 금지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국도 2025년부터 서울시 내 공공부문 디젤차 진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소비자에게도 더 이상 디젤차가 매력적이지 않다. 디젤차는 휘발유차보다 약 400만원, 하이브리드차보다는 약 100만원 비싸다. 환경 규제로 인한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휘발유보다 싼 경유 가격은 그동안 소비자가 디젤차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지만 이젠 이런 장점도 거의 사라졌다.

완성차 업체들은 디젤차 생산을 멈추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세단 모델에서 더 이상 디젤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생산하지 않는다. 출시를 앞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와 쏘렌토 등에서도 디젤엔진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외면뿐만 아니라 엄격해지는 자동차 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점도 디젤차 퇴출에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환경 규제로 인해 디젤엔진이 사라지고 대신 하이브리드차가 뜨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수요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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