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폭탄에 학생 난리 모두 버겁고,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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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서이초 교사 사건과 관련해 고인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학부모를 불러 조사했다.
서울교사노조가 공개한 고인의 일기장에는 교직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숨진 서이초 1학년 교사 A(24)씨가 담임을 맡았던 학급의 학부모 일부를 지난 주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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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서이초 교사 사건과 관련해 고인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학부모를 불러 조사했다. 서울교사노조가 공개한 고인의 일기장에는 교직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숨진 서이초 1학년 교사 A(24)씨가 담임을 맡았던 학급의 학부모 일부를 지난 주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학부모는 ‘연필 사건’의 양측 당사자로 알려졌다. A씨가 숨진 이후 교사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당 학급의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었으며, 이 일로 고인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소문이 퍼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필 사건과 관련해서는 지난주에 양측 부모를 불러 조사했고, 서이초에서 고인과 가장 친했던 동료 교사 여러 명도 주말에 불러서 조사했다”며 “의혹으로 제기되는 내용을 모두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도 필요하면 누구든 부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유족 동의를 받아 고인의 일기장 중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서울교사노조가 공개한 일기는 지난 3일에 쓰인 일기로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약 2주 전이다.
일기에는 “금요일과 주말을 지나면서 무기력 처짐은 있었지만 그래도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월요일 출근 후 업무 폭탄과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숨이 막혔다. 밥을 먹는데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뻔했다”고 쓰여있다. 노조 측은 ‘난리’ 앞에 쓰인 글자는 학생의 이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서울 3개 교직단체가 교사를 상대로 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사 보호를 요구하며 아동학대처벌법과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촉구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보호와 상충한다는 여권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학생의 권리 외에 책무성 조항을 한 조각 넣는 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백재연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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