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뚫고 부상 투혼… 최경주 넘어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

정대균 2023. 7. 2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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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이 나와 통증을 잊고 경기에 전념했다."

2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GC(파71·7383야드)에서 끝난 제151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둔 김주형(21·나이키)이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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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 나와 통증 잊고 경기”
대회 47년 만에 최연소 ‘톱2’ 기록
세계랭킹도 24→17위로 ‘껑충’
김주형이 2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GC에서 열린 제151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모자를 뒤로 쓰고 거리를 재고 있다. 김주형은 발목 부상을 딛고 한국 선수 역대 디오픈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EPA연합뉴스


“아드레날린이 나와 통증을 잊고 경기에 전념했다.”

2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GC(파71·7383야드)에서 끝난 제151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둔 김주형(21·나이키)이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김주형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숙소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마지막날 오른쪽 발바닥을 돌리지 못하고 지면에 대고서 스윙한 것은 그래서다.

경기를 마친 뒤 ‘부상 부위가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주형은 “사실 2, 3라운드에 (발목 통증 때문에) 기권할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평소 꿈꾸던 이런 큰 무대에서 경기하게 된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라운드를 강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김주형은 발목 부상을 이겨내고 욘 람(스페인), 제이슨 데이(호주) 등 세계적인 톱 랭커들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김주형은 또 골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다. 국내적으론 한국인 디오픈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이 대회에서 종전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은 16년 전인 2007년 최경주의 공동 8위였다. 아울러 한국 남자 선수가 메이저대회 2위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2009년 PGA챔피언십 양용은 우승, 2020년 마스터스 임성재 공동 2위에 이어 이번 대회 김주형이 세 번째다.

국제적으로도 만 21세인 김주형은 1976년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 이후 47년 만에 디오픈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낸 최연소 선수가 됐다. 2011년에 세상을 떠난 바예스테로스는 19세 때인 1976년 대회서 준우승했다.

김주형은 경기를 마친 뒤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부상 부위에 대해 “어제보다는 상태가 좋았다”며 “이런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아드레날린이 나와 통증을 잊고 경기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US오픈 공동 8위에 이어 디오픈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낸 것에 대해 그는 “매우 만족스럽다”며 “(투어에 데뷔한) 작년에 비해 기대감이 더 커진 상황에서 실망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공동 2위 상금 108만4625달러(약 13억9000만원)를 획득했다. 이로써 김주형의 이번 시즌 누적 상금액은 총 562만4032달러(약 70억원)가 됐다. 세계랭킹도 지난주 24위에서 7계단 상승한 17위에 올랐다.

다만 이번 디오픈 중계에선 준우승을 차지한 김주형뿐 아니라 임성재, 안병훈 등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거의 비치지 않아 일부 팬의 빈축을 샀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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