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 뉴욕 부동산서 인도네시아 광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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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각종 부동산 투자의 큰손은 '차이나 머니'(China Money·중국 자본)였다.
WSJ는 "차이나 머니의 흐름을 살펴보면 전 세계 지정학적 변화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면서 "동남아와 남미에 대한 중국의 집중 투자가 현지에서 또 다른 갈등과 균열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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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프로젝트에 집중 투입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각종 부동산 투자의 큰손은 ‘차이나 머니’(China Money·중국 자본)였다. 미국 뉴욕의 5성급 호텔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초호화주택, 스위스 화학회사, 독일 로봇기업 등 ‘대박’이 될 만한 투자 대상에는 어김없이 엄청난 규모의 차이나 머니가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는 옛날얘기가 돼버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완화)에 유럽 일본 한국 등 서방 전체가 동조하면서 선진국에 몰렸던 중국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서방 선진국의 중국 자본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면서 차이나 머니가 급속하게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와 유엔 통계 등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투자는 지난해 1470억 달러(약 188조원)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정점을 이뤘던 2016년 1960억 달러(약 251조원)와 비교하면 25%나 줄어든 수치다.
특히 차이나 머니의 감소는 선진국에서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자본의 주요 7개국(G7) 대상 투자는 2016년 840억 달러 120건에서 지난해 74억 달러 13건으로 급감했다. 7년 만에 서방 선진국에 대한 투자가 10분의 1 이상 줄어든 셈이다.
서방에서 빠져나간 차이나 머니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 등지의 광산과 에너지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기업과 국가기관이 이들 지역에 투자한 액수는 2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광물 등 원재료를 선점해 자원을 독점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투영된 것이다.
선진국을 이탈한 차이나 머니의 최대 수혜자는 인도네시아다. 국영기업을 포함한 중국 기업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니켈을 풍부하게 보유한 이곳에 몰려와 직접 광산을 사들이고 개발에 나서고 있어서다.
WSJ는 “차이나 머니의 흐름을 살펴보면 전 세계 지정학적 변화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면서 “동남아와 남미에 대한 중국의 집중 투자가 현지에서 또 다른 갈등과 균열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자본 투자가 과거 형태로 회귀할 가능성은 이제 거의 없어졌다”며 “세계화의 쇠퇴가 확인된 이상 앞으로의 세계는 새로운 지정학적 긴장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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