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지 않는 아픔이 있어도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시는 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 진태현·박시은 부부의 ‘고난을 이기는 믿음’
“우리 베이비 태은이가 아무 이유 없이 심장을 멈췄습니다. 3주만 잘 이겨냈다면 사랑스러운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을 텐데 정확히 20일을 남기고 우리를 떠났습니다. 눈물이 멈추진 않지만,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사람은 아픔의 시간이 오면 자책하거나 남을 탓하거나 원망의 대상을 찾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런 시간을 갖지 않겠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그분만 사랑합니다.”
하나님이 계신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은 일이 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곤 합니다. 인간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 앞에 마치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이 아니라 안 계신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계시고 전능하시며 나를 사랑하십니다.
배우 진태현 박시은 부부도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앞에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억울해하지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았습니다. 부부는 시련과 고통에 대해 ‘왜’라는 물음보다 ‘하나님께서 이 고난을 통해 어떻게 일하실까?’라는 희망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절망 가운데서도 소망을 꿈꾸는 진태현 박시은 부부의 선한 영향력을 통해 사람들은 위로받기도 하며 ‘도대체 이들이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생각하게 합니다. 고난 중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부부의 신앙 고백처럼 아픔 너머에 있는 하나님을 바라보길 소망합니다. 아래는 유튜브 ‘더 미션’ 채널 박기자 수첩에서 제작된 진태현씨의 신앙고백을 발췌한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사랑하는 아내를 허락해 주시고 저에게 가정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이 누리는 축복을 아직 누리지 못함에 제 연약한 영혼이 슬퍼하지 않게 해주시고 또한 저의 삶과 행동을 보며 슬퍼하거나 분노하거나 힘든 사람들도 아버지의 사랑으로 보살펴 늘 평안과 사랑이 가득 차게 해주세요.
여태 경험하게 하신 모든 상황과 순간이 제 뜻과 경험이 아니라 허락해 주신 길 위에서 아버지께 나아가기 위한 소망과 사명이 되게 해주시고 쓰러지고 넘어져도 일어날 때마다 더 단단한 다리와 심장을 허락하시어 계속 넘어져도 아주 엎드러지지 않게 지켜주세요.
그 어떤 말로도 아내를 위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언제나 믿음과 소망이 있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 삶이 우리에겐 또 큰 힘이 줄 거라 믿습니다. 모든 일에는 뜻이 있고 그 뜻을 지금은 알 수 없지만 한 치의 오차도 실수도 없으신 완전하신 하나님을 저는 믿습니다.
아내에게 사랑과 소망의 기쁨이 넘치게 축복해 주세요. 회복과 건강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하며 앞으로 함께 가는 아버지의 길 위에 지치지 않게 사랑하는 딸 날마다 손잡아주시고 안아주시고 웃어주실 줄 믿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만남을 허락하시고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버지의 지혜로 분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직도 여러 슬픔과 어려움이 저를 힘들게 하지만 삶의 이유와 목적이 나에게 있지 않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보게 해주세요. 잊히지 않는 아픔이 있어도 아버지를 바라보게 하시는 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큰 아픔 속에서도 그 아픔 너머 있는 당신을 보게 해주세요.
세상의 좋은 거라고 포장하고 속이는 것들을 따라가지 않게 분별과 지혜를 허락해 주시고 오늘도 내가 살아감에 작은 거 하나에도 감사하게 마음을 허락해 주세요. 나 말고 남을 더욱 생각하게 해주시고 내 것이 아닌 이웃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을 주세요.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담대함 허락해 주시고 지금도 늘 다른 것에 한눈파는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사람을 속이는 멋있는 말과 겉모습이 아닌 온전히 살아냄으로 아버지를 증거하는 삶을 살게 해주세요.
아직도 연약한 제 영혼을 위해 항상 사랑으로 바라봐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오늘도 사랑합니다. 부족한 죄인 된 저에게 사랑하는 딸을 저의 아내로 허락해 주심에 모든 것을 내어드릴 만큼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모든 슬픔과 아픔이 추억이 됐고 기쁨으로 이별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처절했지만 피하지 않았습니다. 지침이 버거움이 밀려올 때 하늘을 보았고 빛으로 일어났습니다. 마흔 살이 넘어가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 하나님이 주신 시간은 인간인 저에게 한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 시간을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 채우겠습니다.
가끔은 눈앞에 그려지는 행복과 아이를 기다렸던 상상이 나를 힘들게 하지만, 말씀 안에서 하늘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잘 살아낼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주세요. 오늘도 눈을 뜨면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볼 수 있고 사랑한다 말할 수 있으니 그 어떤 감사보다도 감사합니다. 세상 유일한 빛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죽음 앞둔 선교사의 ‘고별예배’… 축복과 감사가 넘쳤다 - 더미션
- 보고 듣고 나누고… 우리 곁에 있는 경건의 공간 속으로 - 더미션
- 셔우드 홀 결핵 퇴치 첫발 뗀 곳은… 화진포 김일성 별장이었다 - 더미션
- “이단 몰리는 과천 못 참아” 지역 4곳 기독교연합회가 나섰다 - 더미션
- 기부 사각지대 ‘생전 유산 기부’… 기독인이 선봉에 선다 - 더미션
- “한국판 성혁명 쓰나미 맞서… ‘펜을 든 방파제’가 될 것” - 더미션
- 한국교회 ‘납골당 잔혹사’ 벗어나려면 ‘죽음’에 대한 교육과 장묘문화 개선 시급 - 더미션
- “간판만 건졌다”… 폭우에 교회들 침수 피해 잇따라 - 더미션
- 르네상스 그 후… 천상의 빛이 사람을 비추다 - 더미션
- 온 성도 뭉쳐 축제 즐기듯 채비… 작은교회 목사 세대교체 부축 - 더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