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중 목사의 선교적 삶] 인자를 사랑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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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는 삶'(미 6:8)을 살며 겸손하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길 원한다.
그리스도인이 겸손하게 하나님과 동행하려면 반드시 '정의'(正義·미쉬파트)를 행하고 동시에 인자를 사랑해야 한다.
인자는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의미한다.
"사랑(헤세드)과 정의(미쉬파트)가 입 맞출 수 있는가"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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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는 삶’(미 6:8)을 살며 겸손하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길 원한다. 그리스도인이 겸손하게 하나님과 동행하려면 반드시 ‘정의’(正義·미쉬파트)를 행하고 동시에 인자를 사랑해야 한다. 정의란 그 사람의 신분에 상관없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돌아가야 할 몫(또는 권리)을 주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인자’(仁慈·헤세드)란 무엇인가. 인자는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의미한다. 즉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서도 변하지 않는 하나님 사랑을 나타내는 말로 신약의 ‘아가페’(희생적인 사랑)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인자를 사랑하라”는 걸 풀어 말하면 ‘자격 없는 이웃에게 조건 없는 사랑과 은혜를 베풀라’는 뜻이다. 은혜란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베풀어지는 선물이요 사랑이다.
그리스도인은 왜 ‘인자를 사랑하는 삶’, 즉 자격 없는 이웃에게 조건 없는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야 하는가. 우리가 먼저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과 구원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이전에 하나님을 떠나 불순종한 삶을 살았다. 그 죄로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었고 어떤 행위로도 구원받을 수 없는 존재였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를 불쌍히 여겨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십자가의 사랑으로 구원했다. 자격 없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일방적인 헤세드와 구원의 은혜를 베푼 것이다. 하나님의 헤세드를 먼저 받은 우리는 이제 받은 그 사랑과 은혜를 다른 이에게 조건 없이 전하고 나눠야 한다.
진정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고 감격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변의 가난하고 연약한 이에게 자기가 받은 헤세드를 나누게 된다. 거꾸로 말해 그리스도인이 그 옆의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 관한 관심과 사랑이 없다면, 즉 정의에 관심이 없다면 자기 믿음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에 진정 감격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가난한 자를 돕고 이들의 몫과 권리를 보호해 주는 정의에 무관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별세한 팀 켈러 미국 뉴욕 리디머교회 설립 목사는 ‘정의란 무엇인가’(두란노)에서 “값없이 베푸는 구원이야말로 정의 사회를 떠받치는 주춧돌”이라며 “은혜는 인간을 정의롭게 한다. 정의롭지 않다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지 못한 게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헤세드를 자격 없이 받은 것을 진심으로 깨닫고 감사하는 사람이라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깔보며 이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
켈러 목사는 사랑과 정의의 관계에 대해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사랑(헤세드)과 정의(미쉬파트)가 입 맞출 수 있는가”란 질문이다. 그러면서 “사랑과 정의가 입 맞출 때 ‘관대한 정의’(Generous Justice)가 이뤄진다”고 했다. 그렇다. 사랑과 정의는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사랑 없는 정의’는 냉혹하고 ‘정의 없는 사랑’은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 사랑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이 옳고 그름만 따진다면 얼마나 삭막한가.
반면 잘못해도 그 잘못을 고쳐주지 않고 계속 사랑만 준다면 사람들로 도덕적인 무책임에 빠지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참된 신자라면 사랑과 정의가 결코 서로 분리해선 안 된다. 이 둘은 항상 같이 가야 한다. 이 둘이 같이 갈 때 켈러 목사의 표현대로 ‘관대한 정의’가 이뤄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이 살아야 할 또 하나의 선교적 삶이다. “나는 인애(헤세드)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 6:6)
(주안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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