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상징 '파랑새'에서 알파벳 'X'로 대체… “기업 자살” 비판도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의 상징이 파랑새에서 알파벳 X로 대체됐다.
24일 트위터 웹사이트 등에는 '파랑새' 로고 대신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로고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부분적인 실행에 돌입한 것이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 "우리는 곧 트위터 브랜드, 점진적으로는 모든 새(새 문양)에게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로고 변화라는 상징적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인수한 뒤 직원의 3분의2가 해고되는 등 격변을 겪고 있다.
새로운 로고 'X'에는 트위터를 메시징, 지급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 만들겠다는 머스크의 비전이 반영돼 있다.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X는 오디오와 비디오, 메시징, 결제 및 금융을 중심으로 한 무제한 상호 작용의 미래 상태"라며 "아이디어와 상품, 서비스 및 기회를 위한 글로벌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에 의해 구동되는 X는 우리가 상상하기 시작하는 방식으로 우리 모두를 연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고 변경에 비판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마케팅 전문가인 벤 파는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파괴하는 것이 사업상에 현명한 결정인 이유를 설명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전 제품 관리자였던 에스더 크로프트는 '기업 세푸쿠'(Corporate seppuku·기업 할복자살)를 언급하며 "새 경영진이 핵심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고객 경험에 대한 무시로 비용 절감을 추구하면서 이같은 일을 저지른다"고 비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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