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아편전쟁… '좀비마약' 펜타닐 원료 생산 中이 美에 원하는 것
중국이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과 관련한 협력의 대가로 위구르족 인권탄압에 관련된 미국의 제재 일부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펜타닐 대응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 공안부 법의학연구소에 대한 제재 해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펜타닐 문제 협조의 전제 조건으로 중국 공안부 법의학연구소에 대한 제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미국 주도로 열린 '합성 마약 대응을 위한 글로벌 연대회의'에서 블링컨 장관은 "18~49세 미국인 사망의 첫 번째 이유는 합성 약물로 특히 펜타닐"이라고 밝혔다. 미국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펜타닐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2020년 한해에만 1조5000억 달러(약 192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펜타닐 불법 제조를 위한 화학 원료는 주로 중국에서 생산된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지난달 펜타닐을 만드는 데 필요한 화학 원료를 미국에 밀수한 중국 기업과 중국 국적자들을 기소하기도 했다.
또 미국이 공안부 법의학연구소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경우 중국이 곧바로 펜타닐 문제에 협조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아직 중국 정부는 어떤 것에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중국과의 대화가 어떻게 진전될지 지금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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