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G 만에 찾은 미소… ‘막내’ 천안시티의 의미 있는 첫 승

김희웅 2023. 7.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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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티FC 선수들이 성남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프로축구연맹)
천안시티FC가 21경기 만에 웃었다. 연고 이전으로 얽힌 성남FC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뜻깊었다.

박남열(53) 감독이 이끄는 천안시티는 지난 23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23라운드에서 성남을 3-2로 꺾었다. 2023년 창단한 천안시티는 21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전고를 울렸다. 

과정도 극적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파울리뇨의 득점으로 앞선 천안시티는 성남과 두 골씩 주고받았다. 또 한 번 승리가 미뤄지는가 싶었는데,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이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파울리뇨가 내준 패스를 모따가 문전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첫 승을 안겼다. 

비가 내래는 가운데 우산을 돌리며 응원한 천안시티 팬들은 처음으로 짜릿한 승리의 맛을 봤다. 천안시티 선수단도 경기 후 홈팬들과 방방 뛰며 승전가를 불렀다. 그간 승리가 없어 마음고생이 컸던 박남열 감독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박남열 감독이 선수 시절 활약한 성남FC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다.(사진=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박남열 감독은 중계사를 통해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다른 이야기 안 하고 (오늘은) 무조건 1승을 하자고 했다. 여태까지 견디고 싸우는 데만 집중했는데, 승점 3 따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자고 했다”며 “(무승이 이리 길었던 적이) 선수 시절까지 통틀어서 처음이다. 1승이라는 게 이렇게 귀중하고 힘든지 몰랐다”고 속내를 전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K리그2 막내 구단인 천안시티는 예상보다 무승 기간이 길었다. 20경기 무승(5무 15패) 늪에 빠지면서 2016년 고양 Hi FC가 K리그2 최다 연속 무승(25경기) 기록에 점점 가까워졌다. 천안시티는 절박했던 순간에 첫 승을 거두면서 출항을 알린 시즌에 불명예 타이틀을 피하게 됐다. 
모따와 박남열 감독이 경기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프로축구연맹)

연고 이전 더비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둔 터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성남의 전신인 일화 천마 축구단이 과거 천안을 연고로 뒀다. 일화 천마는 2000년 시의 지원 미흡 등의 이유로 천안을 떠나 성남으로 이전했다. 이후 천안시티가 K리그2에 입성하면서 성남과 연고 이전 더비가 만들어진 셈이다. 

박남열 감독에게도 회자할 만한 승리였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1993년부터 10년간 성남에서 활약한 레전드다. ‘친정’을 상대로 거둔 마수걸이 승리라 더욱 기억에 남을 만하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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