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통증 딛고…김주형, 디오픈 2위
김주형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인근 로열 리버풀 골프장에서 개막한 디 오픈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쳤다.
그날 경기를 마치고 김주형은 숙소 주위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발목이 심하게 부어 1등급 파열로 진단됐다.
체중을 지탱하기가 어려웠다. 얼음찜질을 하고 다음날 경기를 강행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김주형은 “첫 홀 거의 걸을 수 없었다. 땅이 젖었고 발목이 약해 쉽게 미끄러질 수 있는데 한 번 더 미끄러지면 끝이다. 쌀쌀한 날씨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프 스윙을 하면서 버텼다.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그나마 나아졌다.
김주형은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발목이 괜찮았던 1라운드에 비해 6타를 줄였고 컷을 통과했다. 그는 라운드 후 “발목이 안 좋은데 어제보다 공을 더 잘 쳤으니 (다친 게) 다행일 수도 있다”고 농담을 했다.
김주형은 3라운드에서도 3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 11위로 올랐다. 김주형은 발목에 깁스를 뗀 최종라운드에서는 4언더파 67타를 쳤다. 첫 두 홀 연속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4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파 5인 5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핀에 붙여 이글을 잡아냈다. 김주형은 9번 홀 이후에도 버디 3개를 더 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공동 2위로 김주형은 지난달 US오픈 공동 8위를 넘어선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냈다. 2007년 최경주가 기록한 공동 8위를 넘은 역대 디오픈 한국인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김주형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기록한 자신의 경기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발목이 아프지 않은 1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쳤고, 발목이 아픈 이후 라운드에서는 3언더파, 3언더파, 4언더파를 쳤다. 비도 오고 날도 추웠다. 21세 김주형의 정신력은 대단하다.
김주형은 심각하게 기권을 고려한 것 같다. 그는 골프닷컴에 “2라운드와 3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할까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로리 매킬로이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10위 안에 든 21세 선수가 됐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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