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월북 미군 관련 북과 대화 시작”…핑크폰 통화한 듯
유엔군사령부는 24일 판문점을 통해 월북한 트래비스 킹 미군 이등병 문제를 놓고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북·미간 송환 협상 전개에 따라 그간 꽉 막혔던 대북 소통 채널이 가동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앤드루 해리슨 유엔사 부사령관은 이날 외신 대상 정전협정 70주년 브리핑에서 “정전협정을 통해 만들어진 메커니즘으로 북한군과 관련 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메커니즘은 ‘핑크폰’으로 불리는 직통전화(핫라인)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남측 유엔사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놓인 분홍색 전화기는 통상 오전 업무개시 때와 오후 업무마감 때 등 하루 두 차례 정상 작동을 확인하기 위해 가동된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킹의 월북과 관련해 “한 사람의 안위가 달려있다”며 대화의 구체적 상대나 내용은 함구했다.
협상 전망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그 이상 말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달라”며 “우리 주요 관심사는 킹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킹이 형사처벌 전력에도 비무장지대(DMZ) 견학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아직 북한과 대화에 큰 진전이 없다는 데 무게가 실리지만, 일각에선 이번 일이 남·북·미 사이 대화가 재개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이 최소한 유엔사의 협상 시도를 무시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대화에 여지를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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