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4255억+연봉 9880억…음바페, 사우디 알힐랄 '하이퍼 메가 오퍼' 받아들일까

김현기 기자 2023. 7. 2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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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돈의 유혹을 받고 있다.

자신과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소속팀 PSG(파리 생제르맹)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에서 천문학적인 제의를 받은 가운데 음바페의 연봉 제안도 어마어마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세계 최고 이적료인 3억 유로(4255억원)를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더해 음바페가 알힐랄에 입단할 경우 책정된 주급은 116만 파운드(약 19억원)로, 연봉으로 환산하면 9880억원으로 1조원에 다가선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이를 뒷받침했다. 그는 같은 날 SNS을 통해 "알 힐랄이 음바페 데려오기 위한 회담을 열고자 한다. 그래서 PSG에 공식 입찰서를 제출했다"라고 했다. 로마노가 밝힌 뒤 유럽시장에서 신뢰도 최고를 달리는 BBC가 같은 보도를 전했으니 3억 유로 이적료 제안은 거의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 등 프랑스 축구의 새 전성기 주역인 음바페가 뜬금 없이 중동 구단 제안을 받는 이유는 단 하나다. 자신과 더 이상 손을 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PSG가 그를 시장에 내놨고, 마침 거액을 투자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속속 영입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그 중에서도 지난 1월 클럽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최고 명문 알힐랄이 음바페에 러브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음바페는 PSG를 넘어 프랑스 축구와 리그1을 대표하는 최고 스타이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과 관련된 선언을 발표해 구단과 팬들을 당황시켰다.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에 만료돼 남은 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 음바페는 계약 연장을 원치 않으며, 2023/24시즌을 PSG에서 보낸 이후 내년 여름에 팀을 떠날 생각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는 PSG에게 전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PSG는 몸값이 천문학적인 액수로 평가되는 음바페를 이적료 한 푼도 받지 못하고 2024년 여름에 FA(자유계약선수)로 보내게 된다.

이에 더해 PSG는 1년 뒤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선수에게 막대한 연봉과 보너스를 지불해야 한다. 스페인 매체 'AS'에 따르면, 1년에 7000만 유로(약 993억원)가 넘는 돈을 수령 중인 음바페는 곧 충성 보너스로 8000만 유로(약 1135억원)라는 거액을 손에 쥐게 된다. 지난해 음바페가 PSG와 재계약하면서 계약금 형식의 큰 돈을 약속했는데 이를 남은 1년간 꾸준히 지급해야 한다.



음바페의 이런 행태는 PSG 수뇌부를 들끓게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PSG는 음바페와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해 온갖 편의와 보너스를 제공했지만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음바페에 총액 1조원 수준의 6년 제안을 하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그의 마음을 돌리고자 애썼지만 프랑스 최고 공격수의 마음을 변하지 않았다.

이에 PSG도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칼을 빼들었다.

PSG는 우선 일본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했다. 간혹 부상을 입어 해외 투어가 어려운 경우 명단에서 제외되지만 음바페 부상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기에 사실상 방출 통보를 한 셈이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가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고 싶지 않다면 나가는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클럽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이는 선수와 나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음바페를 압박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PSG가 이적료 받을 수 있는 올해 음바페가 합리적인 방법으로 퇴단하라고도 했다. 



일부 언론들은 음바페 계속 계약 연장 없이 팀에 잔류할 생각이라면 PSG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 명단 제외나 2군 강등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프랑스 축구선수 노조가 음바페를 벤치에도 앉지 못하게 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PSG를 압박하면서 사태는 점점 PSG가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

이렇듯 PSG와 음바페 간의 사이가 험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알힐랄이 PSG가 혹할 만한 제의를 던진 것이다. 알 힐랄은 이미 유럽에서 활약하던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를 영입하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또 지난 5~6월엔 리오넬 메시를 데려오기 위해 계약 기간 2년에 6000억원 수준의 엄청난 연봉을 제시하기도 했다.

BBC 보도대로 4255억원에 이적이 성사된다면 세계 축구 이적료 지출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축구 역사상 가장 비쌌던 영입은 2017년 여름 2억 2200만 유로(약 3126억원)로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이적한 네이마르였다.



다만 알힐랄의 초대형 메가 오퍼를 음바페가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PSG는 음바페를 내보내겠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에 무조건 OK 사인을 낼 전망이나, 음바페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내년에 이적료 없이 계약하는 것으로 유럽 언론이 관측하고 있어서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음바페의 열성적인 팬으로 알려져 있어 지난해 여름에도 음바페와 계약 체결을 시도한 바 있다. 다만 레알은 1년 뒤면 FA가 되는 음바페를 굳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불하고 이번 여름에 데려올 생각이 없다. 프랑스 매체 '르텐스포츠'는 "레알은 PSG와의 협상 계획이 없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레알의 계획은 2024년 7월 1일 음바페가 계약에서 풀리면 그를 데려오는 것"이라며 "그들은 이적 지출 없이 음바페를 데려올 수 있어 4억 유로(약 5784억원) 가량의 돈이 들 수 있는 이번 여름 작업에 착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알힐랄은 1년 계약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우디에서 한 시즌을 뛰고 레알로 가도 좋다는 게 알힐랄 입장인 셈이다.

그야말로 이해할 수 없는 아르바이트 같은 계약이지만 사우디 축구 붐이라는 숨은 배경을 고려하면 음바페의 거액 1년 오퍼가 납득이 되기도 한다. 이제 음바페의 결정 만이 남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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