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빅테크 실적 앞두고 장초반 상승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4일(현지시간) 이번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구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주요 기업 실적 등을 대기하면서 장초반 보합권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인된다.
이날 오전 10시13분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6.28포인트(0.44%) 오른 3만538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 추세로 장을 마감하면 11거래일 연속 랠리의 기록을 쓰게 된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53포인트(0.30%) 상승한 4549선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3포인트(0.02%) 높은 1만4036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유틸리티, 임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관련주의 랠리가 두드러지고 있다. AMC 엔터테인먼트는 앞서 법원에서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계획과 관련한 합의를 기각하면서 주가가 전장 대비 17%이상 폭등하고 있다.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은 영화 '바비'가 지난주말 개봉 후 북미지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전장 대비 1%이상 상승 중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실적, 경제 지표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이미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오는 9월 이후 이어질 '다음 스텝'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앞서 점도표를 통해 연내 두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Fed와 달리, 시장은 이달 한번의 추가 인상으로 Fed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25~26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98%대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가 된다. 이후 다음 회의인 9월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3%가량 반영됐다. 9월에도 추가 베이비스텝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15%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에 쏠린다. 이번주 FOMC 이후 9월까지 약 두달의 텀이 있는 만큼 26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어떠한 단서를 내놓는 지가 주효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Fed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는 우려를 보도했다. 저널은 Fed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식었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ed의 통화정책에 여파를 미칠 주요 지표들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주 후반 발표되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2% 올라 직전월(4.6%)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E 가격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강력하게 나타날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은 재차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 6월 내구재 주문,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도 주중 공개된다. 다음날인 25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도 공개한다.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결정도 이번주 예정돼있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글로벌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를 기록해 시장 예상은 물론, 전월치도 웃돌았다. 반면 서비스 PMI는 5개월만에 최저치인 52.4에 그치며 전월, 예상치 모두 밑돌았다. 같은날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6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32를 기록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기업 실적시즌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MS, 제너럴일렉트릭(GE), 제너럴모터스(GM), 코카콜라, 맥도널드, 포드자동차, 인텔, 엑손모빌 등이 줄줄이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은 나스닥 100지수의 특별 리밸런싱도 이뤄졌다. 이번 리밸런싱은 애플, MS,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등 비중 4.5% 이상 종목의 합이 40% 상한을 넘은데 따른 것이다.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하락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2%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84%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2%이상 오른 101.2선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증시는 소폭 하락세다. 프랑스 CAC지수는 0.28% 떨어졌다. 독일 DAX지수와 영국 FTSE지수도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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