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알바 뛰고 1조 챙겨가" 사우디 알힐랄, 음바페에 파격 제안
‘1년만 뛰고 연봉 1조원 챙겨 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힐랄이 파리생제르맹(PSG)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5·프랑스) 영입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4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알힐랄이 음바페 영입 협상을 위해 PSG에 공식 제의를 했다. 이적료는 역대 최고액인 3억 유로(4264억원)”라고 전했다. 네이마르가 2017년 FC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옮길 당시 이적료인 2850억원을 넘어서는 ‘월드 레코드’ 금액이다.
CBS의 제임스 벤지 기자 역시 “알힐랄이 PSG에 이적료 3억 유로를 제시했다. 음바페에 1년간 연봉 7억 유로(9947억원)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있다. 음바페가 원한다면 (1년 뒤 내년 여름에)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한술 더 떠 “PSG와 알힐랄이 합의를 완료했다. 음바페를 설득하는 일만 남았다. 이적료는 3억 유로, 연봉은 7억 유로다. 알힐랄은 음바페가 2024년까지 뛰고 레알 마드리드로 보낼 계획이다. 파리생제르맹은 알힐랄이 음바페측과 협상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현 소속팀 프랑스 PSG와 계약기간이 내년 6월에 끝나지만 연장 계약을 거부하고 있다. 2017년 음바페를 데려올 때 이적료 2500억원을 쓴 PSG는 내년 여름에 음바페가 FA(자유계약선수)로 떠날 경우 이적료를 한 푼도 회수할 수 없다. PSG는 음바페가 이미 내년 여름에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PSG는 ‘괘씸죄’를 적용해 이번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했고, 재계약에 서명하지 않으면 매각하기로 마음 먹은 상황이다. 음바페는 2023~24시즌 PSG에 남기만 해도 보너스 9000만 유로(1278억원)를 챙길 수 있기에 느긋하다. 다만 음바페는 시즌 내내 벤치만 달구는 걸 감내해야 한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사우디 알힐랄이 ‘오일머니’를 들고 나타난 거다. 자산 규모가 784조원에 달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지분을 75% 보유한 알 힐랄은 올여름 이미 칼리두 쿨리발리(전 첼시)와 후벵 네베스(전 울버햄프턴),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전 라치오)를 데려왔다.
알힐랄이 제시한 연봉 7억 유로(9974억원)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연수입을 월급과 주급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많은 돈인지 더 와 닿는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5833만 유로(828억원), 주급으로 치면 1330만 유로(188억원)다. 매일 통장에 일당 190만 유로(26억원)가 꽂히게 된다. 분당 1332 유로(189만원), 초당 22유로(3만1260원)를 벌어 들일 수 있는 셈이다.
천하의 음바페에게도 거절하기 힘든 달콤한 유혹이다. 음바페가 사우디에서 딱 1년만 뛰며 거액을 챙긴 뒤 본인이 그토록 갈망하던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수 있다. 음바페 영입 금액을 회수하고도 남는 PSG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거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등 스타들을 쓸어 모은 사우디 프로축구는 음바페를 데려오면 방점을 찍을 수 있다. ‘미스터 에브리싱’이라 불리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석유 중심의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려 한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즐겨 쓰는 말이 ‘sky is the limit(한계는 없다)’다. 변화를 추구할 때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누구도 성공을 막을 수 없다는 의미다.
현지에서 나오고 있는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PSG가 설득하고 음바페가 선택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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