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이례적 질책…화들짝 놀란 효성 계열사는 [재계 TALK TALK]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책임 경영 강화’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임원과 팀장 등 주요 임직원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이메일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가 만연해 있고, 과거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책임 경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지난 몇 년간 하기로 약속한 사항이나 경영층에서 지시한 사항에 대해 제대로 실천이 안 되고, 일을 잘못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데 지금부터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회사 내에 너무 많다”며 “여태 일을 잘못했는데 지금부터 잘하겠다고 선언한다고 갑자기 일이 잘될 수는 없다”고 질책했다. 또 “경영층이 잘못과 문제점을 지적하면 현상과 표면적인 이유를 나열하며 남 탓,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리며 모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적극적 대응이 미흡하고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해 수익이 악화하는 것에 대한 개선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불명확하다”고도 꼬집었다. 끝으로, 조 회장은 “조직 구성원 모두가 능동적으로 일하는 책임 경영을 실천해,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수행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집념과 의지를 갖고 책임 경영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한층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회장이 이례적으로 임직원 업무 관행을 질책하는 메일을 보낸 것을 두고 재계는 최근 극심한 실적 부진이 단초가 됐을 것으로 본다. 주력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그룹 지주사인 효성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급감했다. 가장 ‘아픈 손가락’은 효성화학이다. 업황 악화로 효성화학은 올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631%였던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9940%까지 급증했다. 재무 구조가 자본잠식 수준으로 곤두박질치자 계열사 출자 우려로 그룹사 전체 주가도 부진하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9호 (2023.07.26~2023.08.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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