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 스코틀랜드 셀틱과 5년 계약+오현규와 한솥밥… "내가 원한 이적, 정말 기쁘다" [오피셜]

권동환 기자 2023. 7. 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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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유니폼을 입으면서 유럽에 첫 발을 내민 양현준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셀틱은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 선수 양현준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셀틱은 먼저 "우리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선수인 양현준이 5년 계약으로 클럽에 합류하게 됐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며 영입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시즌 K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21세 공격수 양현준은 또 다른 한국인 공격수 오현규와 셀틱 파크에서 합류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셀틱은 이미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K리그1 수원삼성 에이스로 활약하던 오현규를 영입했다. 셀틱에 입단하면서 유럽에 첫 발을 내민 오현규는 2022/23시즌 후반기 동안 주로 교체로 나왔지만 21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오현규 영입에 만족한 셀틱은 또다시 한국 선수들을 주목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셀틱 눈을 사로잡은 건 강원FC가 배출한 2002년생 어린 윙어 양현준이었다.

양현준은 부산정보고를 졸업한 뒤 강원B 소속으로 4부리그에서 뛰었으나 지난해 최용수 전 강원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으로 강원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하며 갖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지난 7월 토트넘 방한 경기에 '팀K리그' 일원으로 나서 깜짝 활약했고, 그 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휩쓸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양현준의 잠재력과 활약상을 눈여겨 본 셀틱은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되자 곧바로 영입을 추진했지만 강원이 이번 시즌 강등 위기에 놓여 있어 양현준 영입 제의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했다.

7월 24일 기준으로 강원은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승점 16(2승10무12패)로 12팀 중 최하위인 12위에 위치해 있다. 잔여 시즌이 약 3분의 1 정도밖에 남지 않은 현재 반전이 없을 경우 2부리그인 K리그2 다이렉트 강등이 유력하다.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은 팀 내 핵심 공격수인 양현준이 2023시즌까지만 소화하고 겨울에 이적하는 걸 원했지만 셀틱이 겨울 영입을 원치 않았고, 무엇보다 양현준의 유럽 진출 의지가 매우 강했다.

양현준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여름에 유럽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번번이 드러냈고, 선수의 강력한 유럽행 의사를 확인한 강원은 대승적 차원에서 셀틱 제안을 받아들였다.



강원은 지난 15일 동영상 채널에서 라이브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가 양현준의 셀틱 이적에 관한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김 대표이사 사인 뒤 등장한 양현준은 "팀이 어려운 시기라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설레고 기쁘기도 하다"며 "끝까지 팀 성적을 책임지지 못하고 이적하게 돼 팀원과 감독, 코치님께 죄송하다. 팬들에게도 승리를 선사하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준은 "팬들의 응원과 사랑이 없었으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응원해 주신다면 그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병지 대표도 "양현준이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강원에서 정말 많이 노력했다"라며 "대한민국의 축구 발전과 위상을 위해 앞서간 선배들의 뒤를 잇는 멋진 선수로 활약하는 게 강원 팬에게 남은 아쉬움을 보답하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현준은 강원의 미래이자 보배"라고 한 뒤 "양현준을 빼고 팀의 향후 계획을 잡는 게 어려웠지만, 얼마 전 구단주께서도 양현준의 꿈을 위해 지지해 주면 좋겠다고 한 만큼 제반 상황을 고려해 양현준의 셀틱 이적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양현준의 이적료에 관해 김 대표는 "처음에 200만 유로(29억원)부터 시작한 것이 맞지만 조금 올랐다"라며 "양현준 가치를 내가 안다고 하지 않았나. 이후 250만 유로(37억원)가 나왔는데, 최종적으로 정확한 금액은 아니지만 250만 보다는 더 있었다"라며 40억원에 육박하는 이적료를 챙겼음을 설명했다.



마침내 유럽 진출에 성공한 양현준은 지난 2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도착해 곧바로 셀틱 구단으로 이동.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서 작성을 비롯한 이적 마지막 단계를 밟으면서 마침내 정식으로 셀틱 선수가 됐다.

양현준 영입이 공식적으로 완료되자 셀틱을 이끄는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기쁨을 드러냈다. 지난 4월까지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를 지휘했던 로저스 감독은 전임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로 떠나자 후임으로 임명됐다.

로저스 감독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셀틱을 이끈 경험이 있다. 재임 기간 동안 로저스 감독은 우승컵 7개를 들어 올렸고, 69경기 연속 무패 기록도 세우면서 셀틱을 스코틀랜드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



양현준에 대해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을 영입하게 돼서 기쁘고, 그가 또 하나의 훌륭한 영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양현준은 지난 시즌 한국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될 만큼 흥미로운 선수이며, 이는 그의 자질을 보여주는 지표이다"라며 "난 그가 셀틱에서 큰 영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현준이 셀틱 이적을 매우 열망했다는 것도 분명하다"라며 "그래서 모든 것이 합의된 것에 대해 기쁘며, 우린 그와 함께 일하는 날을 정말 고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앙현준도 구단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유럽 진출에 성공한 것에 대해 기뻐했다. 그는 "셀틱에 오게 돼 매우 기쁘고, 새로운 동료들과 만나 함께 훈련을 시작하는 게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또 "이건 내가 원했던 이적이고, 셀틱 선수로서 지금 여기 스코틀랜드에 있는 건 매우 멋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양현준은 "난 이미 클럽과 서포터즈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준 (오)현규형과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그래서 빨리 팬들과 만나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양현준을 영입한 셀틱은 현재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을 진행하면서 친선전 일정을 소화 중이다. 지난 22일 일본에서 열린 감바 오사코와의 친선전을 끝으로 일본 투어 일정을 마친 셀틱은 이제 스코틀랜드로 돌아간다.



스코틀랜드로 복귀한 셀틱은 오는 29일 오후 10시에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친선전을 갖는다. 

울버햄프턴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이 소속돼 있기에 오현규와 양현준이 황희찬과 맞대결을 가질 수도 있어 국내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울버햄프턴전을 마치면 마치면 8월 2일 오전 3시30분 홈구장 셀틱 파크에서 열리는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아틀레틱전을 끝으로 셀틱은 모든 프리시즌 친선전 일정을 종료하면서 8월 6일 오후 8시30분에 로스 카운티와의 홈경기를 통해 2022/23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개막전을 치른다.

사진=셀틱 SNS, 홈페이지, PA Wire/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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