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방위·원자력산업 중심으로… 창원, 다시 도약 꿈꾼다

강민한 2023. 7. 2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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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단 디지털 전환 사업
50주년 발전협의회 구성해 가동
원자력산업 생태계 복원도 박차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과 참석자들이 3월 창원국가산단 50주년 발전협의회 출범식에서 창원국가산단 2.0 확정을 축하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경남 창원시의 주력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로 인해 통합시 출범 초기 110만명에 이르던 창원 인구는 103만명으로 줄었다. 또 통합부채가 1조원에 이르는 등 재정 상태도 나빠졌다. 이에 홍남표 창원시장은 우선 경제를 되살리는 일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의창구 북면, 동읍 일원 340만㎡이 국가산단 2.0 후보지로 선정됐다. 시는 이곳에 1조4125억원을 투입해 방위·원자력산업 중심 최첨단 연구시설과 인재 양성까지 연계하는 생산 거점 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기존 성산구 창원국가산단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고도화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독일 인더스트리 4.0 정책 핵심 기관인 LNI 4.0, 스마트 팩토리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지멘스, 다쏘시스템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D 산단 디지털플랫폼 구축사업에 착수하고 창원국가산단 50주년 발전협의회를 발족해 장기 발전방안 마련에도 돌입했다. 원자력산업 생태계 복원도 가속화했다. 지난해 7월 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8월부터는 원전금융정책관이 시에 상주하고 있다.

창원국가산단 2.0 개념도. 창원시 제공


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원자력 분야를 추가한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받고 정부와 협업으로 원전기업신속지원센터를 열어 기업 맞춤형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국빈방문에서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아부다비시와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수소 기업의 중동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밖에 1월 ‘미국 CES 2023’에 9개 기업, 4월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MESSE)’에 10개 기업 등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도 지원했다. 지난 4월 산업부가 공모한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 구축사업에 선정됐으며 모빌리티 분야엔 올해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과 도심항공교통(UAM) 2단계 실증사업을 유치하는 등 미래 신산업 육성 기반도 마련했다.

창원시는 앞으로 국가산단 2.0 후보지로 선정된 의창구 사업단지의 최종 승인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또 기존 창원국가산단 대전환의 컨트롤 타워가 될 스마트팩토리 지원센터 구축 등 관련 사업 발굴과 국비 예산 확보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청년이 일하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 청년들의 이탈이 인구감소의 원인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지역 인재 양성 방향도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역 대학과 함께 약학과, 수의학과, 법전원 등 전문학과 개설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원 의과대학 유치’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경남과 창원의 많은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받으러 가는 열악한 의료서비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1월 ‘의과대학 유치 기획단’을 구성하고, 범시민 추진위원회 출범 및 궐기대회 개최, 국회 토론회, 100만 시민 100만 서명운동을 벌였다. 최근에는 창원상공회의소와 경남경영자총협회 등 지역 경제계가 힘을 보태는 등 창원 의과대학 유치에 전 구성원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통체계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빠른 교통흐름과 탄소중립에 대응해 대중교통 중심도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도시철도(트램) 도입의 첫 단계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았다. 마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마산역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에도 선정됐다. 마산역 미래형 환승센터는 철도, 버스,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 등을 한 곳에서 60초 이내 환승 가능토록 하는 거점이다.

홍남표 창원시장
“국가산단 2.0 사업 주요 과제 앵커 기업 유치 최선”


홍남표(사진) 경남 창원시장은 24일 "그동안 4차 산업혁명시대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 비전에 맞는 미래 신산업 발굴에 노력해 왔다"고 자부했다.

홍 시장은 창원을 둘러싼 환경을 진단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과 전략, 해야 할 프로젝트들을 설정하고 큰 틀에서 기존 사업들과 새로 해야 할 사업들을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 비전에 맞춰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여러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창원을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도 바뀌고 있다. 이런 것들이 창원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주도면밀하게 살펴보면서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잘 챙겨 가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그동안 경제 활성화에 주력했다. 그는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생태계가 많이 망가져 있었는데 산업은행을 통해서 원전금융정책관을 초빙하고 중앙정부와 협업으로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의창구 북면, 동읍 지역은 103만 평 규모의 창원국가산단 2.0 후보지로 선정됐다. 의료·바이오 산업이라든지 모빌리티 산업 등 미래 신산업 발굴에도 노력해 왔다"고 했다.

홍 시장은 창원의 가장 큰 비전인 국가산단 2.0 추진 계획에 대해 "현재 상황은 국토교통부가 후보지를 선정했고 사업시행자까지 결정했다. 앞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타당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앵커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앵커 기업이 유치되면 관련된 중소·중견기업들도 함께 들어올 수 있다. 창원시는 전국 15개 신규 국가산단 중 창원이 제일 먼저 첫 삽을 뜨기 위해 로드맵을 치밀하게 짜고 준비를 착실히 한다는 계획이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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