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주범 이경우, 북파공작원 출신이었다

김현정 2023. 7. 24. 20: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이경우(36)가 북파공작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사건 공판 중에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승정 부장판사)는 24일 주범 이경우·황대한(36)·연지호(30)와 범행을 공모한 유상원(51)·황은희(49) 부부 등 7명에 대한 2회 공판을 열었다.

군에서 특수 훈련을 받은 이경우가 스스로 A씨를 직접 납치·살해하지 않고, 황대한과 연지호에게 범행을 하게 한 이유에 대해 아는지를 물은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범행 도운 공범,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증인 "북파공작원 얘기 예전에 들었다"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이경우(36)가 북파공작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사건 공판 중에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승정 부장판사)는 24일 주범 이경우·황대한(36)·연지호(30)와 범행을 공모한 유상원(51)·황은희(49) 부부 등 7명에 대한 2회 공판을 열었다.

호송차 탑승한 ‘강남 납치·살인' 이경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공판에는 올해 1~3월 피해자 A씨를 감시·미행하면서 동선을 파악해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이경우가 북파공작원 출신이라는 건 아느냐. 이경우가 훈련도 받았다면 직접 (범행을) 하거나 넷이서 같이 하면 됐는데 왜 직접 하지 않았는지 아느냐"고 질문했다. 군에서 특수 훈련을 받은 이경우가 스스로 A씨를 직접 납치·살해하지 않고, 황대한과 연지호에게 범행을 하게 한 이유에 대해 아는지를 물은 것이다.

이씨는 "북파공작원이었다는 것은 예전에 들었다"면서도 "이경우가 범행 계획을 주도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다만 그는 "피해자를 미행하기 위해 집 앞에서 대기하다가 황대한에게 '이제 집에 가도 되냐'고 물으면 황대한이 '이경우에게 물어보겠다'고 해 대답을 기다렸다"고 했다.

검찰은 또 이씨와 연지호의 통화 녹취 중 '범행이 탄로날 경우 해외로 도망가야 한다'는 취지로 한 연지호의 말에 이씨가 "살인이란 증거가 없지 않냐"고 대답한 부분을 들어 "처음부터 주범 3인조와 함께 살인을 모의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씨는 "헛나온 말인 것 같다"며 "A씨를 납치해 코인을 빼앗으려 했을 뿐, 살해하기로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계속해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연지호가 이씨에게 "차량 렌트를 시킨 후 대전으로 넘어가면 땅 파서 바로 하려고 했다"고 말한 녹취에 대해서도 피해자를 납치·살해한 뒤 매장하려 한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처럼 A씨의 다리를 땅속에 묻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협박하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또 범행 이전에 황대한, 연지호와 함께 피해자가 암매장된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을 둘러본 이유를 묻자 "그냥 둘러보려고 갔다", "범행에 이용될지 몰랐다", "연지호의 선산이 있다며 같이 가자고 해서 갔다" 등의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경우 등 3인은 지난 3월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 A씨를 납치·살해 후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이경우는 A씨와 원한 관계에 있는 유상원·황은희 부부에게 착수금 7000만 원을 받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 후 A씨가 가진 암호화폐를 가로채려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