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3개월 이탈이라니...'기둥' 빠진 키움·AG 대표팀, MLB 구단도 촉각 세운다

안희수 2023. 7.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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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야구 인생 가장 긴 공백기를 보낸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24)가 수술을 받고 3개월 이상 재활 치료에 돌입한다. 사실상 시즌아웃. 키움과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팀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키움 구단은 “이정후가 CM병원·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자기공명영상)와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라고 24일 전했다.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이정후는 25일 추가 검진 뒤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구단은 “재활 치료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필요하다. 선수 회복 속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7회까지 3안타·1볼넷을 기록하며 키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8회 말 롯데 김민석의 중전 안타를 처리한 뒤 갑자기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을 했다. 왼발을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 트레이너와 얘기를 나눈 그는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튿날(23일) 롯데전을 앞두고 “이정후는 좀처럼 아픈 걸 내색하지 않은 선수다. 그런 그가 부상 상태를 표현한 상황이라 우려가 된다”고 했다. 결국 사령탑의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졌다. 이정후가 수술대에 오른 건 2018년 11월 어깨 부상 이후 처음이다. 

22일 롯데 자이언츠전 수비 중 부상을 당한 이정후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네이버 중계 캡처
이정후는 현재 KBO리그 넘버원 타자다. 지난 두 시즌(2021·2022) 연속 타격왕에 올랐고, 2022시즌엔 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부문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까지 차지했다. 역대 통산 타율 1위(0.340)에 올라 있다 

올 시즌에도 팀 공격을 이끌었다. 5월까지는 타격 자세 수정 여파로 부진했지만, 6월 이후 제 모습을 찾았다. 한때 9위까지 떨어졌던 키움은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난 뒤 치른 6월 한 달 동안 10개 구단 중 승률 3위(0.609)에 오르며 반등했다. 

그런 이정후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발표된 재활 치료 소요 기간(3개월)을 고려하면, 정규시즌 내 복귀는 어려워 보인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베테랑 셋업맨 원종현과 주전급 내야수 임지열이 부상으로 빠져 전력이 약해졌다. 팀 타선 기둥인 이정후마저 장기 이탈하며 순위 경쟁이 더 어려워졌다. 

항저우 AG 야구 국가대표팀도 비상이다. 지난달 9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24명)에 이름을 올린 이정후는 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항저우 대회에 25세 이하·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와일드카드(3명)도 이전 대회보다 젊은 선수(박세웅·최원준·구창모)로 발탁했다. 

세대교체에 방향성을 맞춘 탓에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보다는 전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김혜성(키움) 강백호(KT 위즈)와 함께 대표팀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7시즌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신청 자격을 갖추는 건 문제가 없다. 이정후는 이미 국제대회 출전으로 105포인트(105일)을 획득했다. 병역 혜택 관련 대회를 제외하고, 2018년 부족한 등록 일수를 채워도 70포인트가 남아 있었다. 올 시즌은 부상 전까지 등록 일수 113일을 채웠다.  

하지만 부상 이력이 MLB 계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이정후를 향한 MLB 구단을 평가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구성 저하는 또 다른 문제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을 노렸던 나성범(KIA 타이거즈)도 2019년 당한 무릎 부상 이력이 걸림돌이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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