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상추 가격 3배...폭염·태풍에 더 오를 수도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7. 2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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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전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산물값이 빠르게 치솟아 장바구니 체감 물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 기준 오이(다다기 계통) 도매 가격은 100개당 14만1250원으로 10일 전(5만9325원)보다 138.1% 급등했다. 따라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접어들었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솟값이 전체적으로 급등세다. 적상추(상품) 도매 가격은 4㎏에 8만3520원으로, 한 달 전 1만8700원과 비교해 34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깻잎 도매 가격은 80.2%, 시금치는 207.3% 올랐다.

폭염과 집중 호우 영향이 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10일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농지 3만5036㏊(7월 23일 오전 11시 기준)에 침수,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여의도 면적(290㏊)의 약 121배에 달하는 규모다. 가축은 87만1000마리가 폐사했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과일 가격도 마찬가지다. 수박(1개) 도매 가격은 2만80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53.7%, 사과(10㎏)도 같은 기간 19.88% 올랐다.

축산 농가도 피해를 입어 육류 가격도 요동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주 돼지고기 목살(100g)과 삼겹살(100g)의 유통 업체 평균 판매 가격은 각각 3704원, 3853원으로 2주 전보다 4.5%, 7.1%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장마가 끝나더라도 폭염과 태풍 가능성이 있고 9월 추석 연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폭우 피해가 컸던 2022년 7월 채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9%로 10월까지 20%대 상승률을 기록하다 11월이 돼서야 -2.7%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찾았다. 지난해 8월에는 폭염·폭우에 이어 9월 태풍 ‘힌남노’까지 한반도에 상륙해 채소 가격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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