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월북 美병사 관련 "北과 대화, JSA서 진행"

김희윤 2023. 7. 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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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등병의 신병에 대해 유엔군사령부(UNC)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24일 공식 확인했다.

그간 미국 당국의 접촉 시도에도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간 소통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송환 협상 진전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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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킹 이병, 18일 JSA서 무단 월북
유엔사 "대화 시작했지만 누구도 어떻게 끝날지 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등병의 신병에 대해 유엔군사령부(UNC)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24일 공식 확인했다.

브리핑 중인 앤드루 해리스 UNC 부사령관 [AP=연합뉴스]

그간 미국 당국의 접촉 시도에도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간 소통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송환 협상 진전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앤드루 해리슨 UNC 부사령관은 이날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진행한 외신 대상 브리핑에서 "정전 협정에 따라 수립된 메커니즘을 통해 북한군과 대화를 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당 프로세스가 정전협정에 의거, 공동경비구역에 설치된 소통 라인을 통해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회담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해리슨 부사령관이 언급한 소통 라인은 JSA 판문점 남측지역 내 UNC 일직 장교 사무실에 설치된 일명 '핑크폰'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리슨 부사령관은 지난 22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도 이 핑크폰으로 북한군에 메시지가 전달됐음을 전했다.

핑크폰은 북측 판문각에 놓인 전화기와 직통으로 연결된다. 양측은 통상 오전 업무 개시 때와 오후 업무 마감 때 등 하루 두 차례 전화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기 위해 핑크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등병. 사진 = 연합뉴스

해리슨 부사령관은 1950~1953년 한국전쟁에서의 정전협정을 언급하며 “현재 최우선 관심사는 킹 이등병의 복지(welfare)”라며 “정전협정의 메커니즘을 통해 조선인민군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매우 민감하다"며 더 자세한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사건이 종결될지 예측할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는 보고 있지만, 그 이상 말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해리슨 부사령관은 킹 이등병이 구금 등 형사처벌과 같은 '각종 전록'에도 불구하고 비무장지대(DMZ) 지역 견학을 승인받은 것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JSA 견학은 중단된 상태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앞으로 DMZ 지역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과 관련해 교육적 가치와 위험 요소 사이에서 지속적인 균형을 고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킹 이등병은 지난해 9월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은 한국인의 얼굴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때린 혐의(폭행)로 기소됐다.

작년 10월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순찰차 뒷좌석의 문을 여러 차례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져 올해 초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 이등병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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