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비공식작전' 개봉, 해외서 軍 다녀온 듯…새로운 느낌" [인터뷰 종합]

김유진 기자 2023. 7. 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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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하정우가 3년 반 만의 영화 복귀작인 '비공식작전' 개봉을 앞두고 느끼는 묘한 감정들을 털어놨다.

하정우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이야기를 담은 버디 액션 영화다.

출세 코스와 거리가 먼 외교관으로, 중동과에서 5년째 근무 중인 민준은 어느 날 20개월 전 실종된 외교관의 생존 신호가 담긴 전화를 받은 후 '성공하면 미국 발령'이라는 조건을 걸고 그를 구하는 비공식 작전에 자원하며 홀로 내전 중인 레바논으로 향한다.

'비공식작전'을 통해 2020년 2월 개봉한 '클로젯' 이후 약 3년 반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하정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5년이 지났다. 2018년에 감독님께서 한 번 봐달라고 하셔서 시작됐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원래 2020년 3월 초가 크랭크인이었는데, 그 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연기가 됐다. 그러다가 지난 해 2월에 기회가 생겨서 다시 해외 촬영을 시작하게 됐는데, '수리남'의 도미니카공화국부터 '비공식작전'의 모로코까지, 거의 반 년 넘게 해외생활을 했었다"고 얘기했다.

"제 느낌은, 오랜 시간 집을 떠나서 뭔가 해외에서 군대를 갔다 온 느낌이다"라고 말을 이은 하정우는 "코로나19 때문에 고립된 삶을 살다가 그게 이어지면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모로코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라. 배우로서 작품을 하고 그 시간을 보냈다기보다는, 어떤 다른 군대에 갔다온 것 같은 느낌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물론, 그 1년 후와 바로 오늘까지는 다시 배우 하정우로서의 어떤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지난 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수리남'도 있었지만,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서 이런 시간을 갖게 된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다"라며 신작 개봉을 앞둔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2020년에 '클로젯' 개봉을 하고 3년 반만에 영화로 제작발표회를 하고, 시사회를 하고 무대인사를 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데뷔를 하고 평생 해 오던 일인데, 이번 '비공식작전'은 굉장히 새로운 느낌이다. 어쩌면 제가 '용서받지 못한자'(2005)로 처음 관객 분들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100%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을 이었다.

'비공식작전'에는 1987년의 서울, 레바논과 스위스가 동시에 등장한다. 

민준과 외무부, 안기부가 동시에 등장하는 서울의 30여 년 전 모습은 국내 로케이션과 세트로 구현했으며, 레바논 배경 장면들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레바논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모로코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또 레바논 현지 단체와 민준의 협상을 중재하는 헤이스가 있는 스위스의 저택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잠시 국경이 열렸던 이탈리아 꼬모에서 촬영됐다.

하정우는 "당시 해외 촬영의 상황이 무언가 힘들었다기보다는, 해냈다는 느낌도 있고 졸업했다는 느낌도 있고 어떤 한 챕터가 끝난 것 같기도 한 그런 여러 복합적인 느낌이었다. 친구들과 사람이 그리운 부분도 있었다. 모로코 생활 초반에는 저와 (주)지훈이의 숙소 사이의 거리도 멀었고, 또 제가 돼지고기를 좋아하는데 모로코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나라여서 음식 때문에도 어려움이 좀 있었다"고 돌아봤다.

'비공식작전'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과는 2016년 7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터널'을 함께 한 사이다.

김성훈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말한 하정우는 "민준이라는 캐릭터를 어느 정도 선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 조절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라고 말하며 "촬영하기 일주일 전까지도 감독님과 얘기를 했었다. 일차원적으로 장난을 치고 가볍게 표현하는것이 아니라 그 상황 자체가 블랙코미디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다 생각하면서 맞춰갔고, 그렇게 톤앤매너를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작업이었다"고 얘기했다.

또 "김성훈 감독과는 '터널' 때 즐겁게 작업을 했었다. 그게 너무나 다행스럽게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져서 기억에도 좋게 남아있는데, 정말 '비공식작전'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는 김성훈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전부였었다. '터널'을 함께 하면서, '비공식작전'도 김성훈 감독과 작업하면 그 온도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엄청나게 집요하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분이기 때문에 그 믿음이 있었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2017년 '신과함께-죄와 벌', 2018년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어 1월 공개된 티빙 예능 '맨발로 티켓팅'까지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해 오고 있는 주지훈을 향한 신뢰를 전하며 "(주)지훈이와 같이 연기하는 것에 기시감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다 물 흐르듯이 이뤄졌다. 지훈이와는 (사적인 친분도 그렇고) 관계에 대한 빌드업이 이미 이뤄졌었기 때문에 더 경계심 없이 진행될 수 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9월 개봉 예정인 '1947 보스톤'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야행', 2015년 '허삼관' 이후 8년만의 연출 복귀작인 '로비'까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갈 하정우는 "이번 '비공식작전'은 현장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모든 공간을 열어두고 작업한다는 자체가 배우 입장에서 더 재미있고 또 보람된 시간이었다. 저 역시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며 '비공식작전'을 향한 관심을 함께 당부했다.

'비공식작전'은 8월 2일 개봉한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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