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올라서 죄송합니다"...진퇴양난 빠진 운용사
[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2차전지 대표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커지면서 개별주식과 ETF 간 수익률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당장 급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과열됐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입장에선 비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올들어 에코프로는 10배, 에코프로비엠은 3배 넘게 주가가 올랐습니다. 반면 이들 종목이 포함된 ETF 상승률은 +30%~+115%였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ETF보다 개별종목에 대한 직접투자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ETF 투자자 이탈 가능성과 함께 수익률 제고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ETF 운용은 더욱 난감한 상황입니다.
액티브 ETF의 경우 원칙적으로 ETF 내 특정 종목 비중이 10%를 초과해선 안되는데, 특정 종목의 주가가 폭등하며 한도를 넘어서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 상장된 2차전지 관련 액티브 ETF 3개 중 2개는 벌써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보유주식을 줄이기도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주가가 급등했다고 해서 비중을 줄였다간 나중에 주가가 더 올랐을 때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과열됐던 투자열기가 급속하게 얼어붙을 경우 주가 하락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입장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한 여름 더위보다 뜨거운 2차전지 대표주의 랠리에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운용사들도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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