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韓 수상한 소포 '최초 발송지' 지적에 "조사 진행 중"

최근 전국적으로 배송된 정체불명 해외 우편물 배송 신고의 최초 발송지로 중국이 지목되자 중국 당국이 "현재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에 나섰다.

20일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독극물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소방대원이 해당 우편물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제공 = 울산소방본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4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수상한 소포가 중국에서 발송돼 한국으로 보내졌다는 대만 당국의 설명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중국은 이미 한국 측으로부터 조사 요청을 받았다"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울산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를 개봉한 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며칠간 전국에서 미확인 해외 우편물 배송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신고는 전날 오전 5시까지 전국 총 1904건에 달한다. 경찰은 이 가운데 587건을 수거해 조사 중이며 나머지 1317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정원찬(鄭文燦) 대만 행정원 부원장은 최근 “해당 소포는 중국 선전에서 ‘경유 우편’으로 대만에 보내졌고, 대만 우체국(중화 우정)을 거쳐 한국으로 발송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한국 외교부는 23일 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에서 "중국 지역 우리 공관을 통해 중국 외교부와 관련 당국, 해당 지방정부를 접촉해 신속한 사실관계 확인과 설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한국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