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칼부림, 정유정과 유사…또래 향한 과잉살상”

이정헌 2023. 7. 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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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에서 칼부림을 일으켜 4명의 사상자를 낸 조모(33)씨가 또래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의 범죄와 유사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피의자의 범행이 ▲동성·동년배 향한 개인적인 분노 ▲과잉 살상 ▲처음부터 작정하고 잡힐 수 있는 환경에서 범행 ▲순순히 잡히는 태연한 모습에서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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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신림동 길거리에서 또래 남성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조모(33·왼쪽)씨의 모습. 지난 5월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태연히 시신을 옮길 여행가방을 끌고 걷는 정유정. 국민일보, 연합뉴스


신림동에서 칼부림을 일으켜 4명의 사상자를 낸 조모(33)씨가 또래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의 범죄와 유사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피의자의 범행이 ▲동성·동년배 향한 개인적인 분노 ▲과잉 살상 ▲처음부터 작정하고 잡힐 수 있는 환경에서 범행 ▲순순히 잡히는 태연한 모습에서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승 연구위원은 “(조씨는) 남들을 불행하게 만들기 위해서 ‘나는 이런 행동을 했다’라고 하는데, 이건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분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자기 또래의 남성에 대한 상상할 수 없는 분노가 만들어졌고, 이건 개인적인 분노였다. 이 분노가 어느 순간에 트리거가 돼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승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앞서 또래 여성을 살해·유기했던 정유정도 이번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처럼 ‘동년배의 동성을 타깃 삼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가 가지지 못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정유정이었으면, 조모씨도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 분노, 시기, 질투가 만들어 놓은 범죄”라면서 “(둘 모두) 분명히 과잉 살상이고 목적지향적으로 준비를 해서 공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승재현 연구위원은 조씨와 정유정이 경찰에 체포된 이후 “태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씨가 범행 직후) 그냥 그 자리에 딱 앉아서 그냥 ‘내가 이런 행동했다’라고 순순히 잡히는 모습”이었다면서 “(둘 다) 취재진들에게 이야기를 할 때 또박또박 이야기 하고 오히려 국민들에게 자기가 억울한 점을 한숨까지 쉬면서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승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우리가 말하는 ‘묻지마 범죄’는 없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범행) 동기를 못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통성을 찾아내면 이런 분들에 대해 우리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지원하고 이 사람들을 찾아낼지를 알 수가 있다. 국가가 이런 영역에 있는 젊은 청년들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인 관리, 아니면 정보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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