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실패자’→멕시코 ‘슈퍼스타’된 유튜버, NYT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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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이 줄어드는 노동 시장, 고된 업무, 성차별, 과열 경쟁, 획일화된 미의 기준. 한국인 인플루언서 김수진(32)씨가 기억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은 이렇다.
NYT는 "김씨의 성공은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한국은 멕시코에 일자리, 자동차, 휴대전화뿐 아니라 무형의 것, 즉 독창적인 현대 문화를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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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콘텐츠로 인플루언서 등극
“한국에서 극심한 스트레스 경험했다”
젊은 여성이 줄어드는 노동 시장, 고된 업무, 성차별, 과열 경쟁, 획일화된 미의 기준…. 한국인 인플루언서 김수진(32)씨가 기억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은 이렇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그가 새 터전으로 택한 곳은 멕시코였다.
김씨는 그곳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콘텐츠로 유튜브 구독자 830만명, 틱톡 팔로워 2400만명을 모으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김씨가 멕시코에서 ‘남미의 슈퍼스타’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김씨는 지금도 한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실패자’인 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한다. 대기업에 취직하지 못했고 서른 넘은 나이에 미혼이기까지 해서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의 경쟁지상주의에 피로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한국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며 “때로는 죽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 특유의 희생·근면 정신은 전쟁 이후 한국을 경제 강국으로 성장시켰지만 나를 힘들게 했다”고 고백했다.
피로감은 대학 졸업 뒤 극에 달했다. 극심한 ‘번아웃’에서 벗어나고자 2019년 멕시코로 향했다.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남미를 여행할 당시 행복했던 경험이 그를 그곳으로 이끌었다.
한국어 강사로 멕시코에서 첫 일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 팬데믹이 닥쳤다. 소통 창구로 유튜브를 택했다. 처음에는 짧은 한국어를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곧 드라마, 노래, 패션, 전통 등 한국 문화 전 영역으로 콘텐츠를 확장했다. 멕시코인들은 김씨의 입담과 다채로운 한국 문화의 매력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유튜버 수익계산기 ‘플레이보드’와 ‘녹스인플루언서’ 자료를 보면 김씨는 올해 들어 신규 유튜브 구독자 79만명을 모았다. 유튜브로만 최대 수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한국 뷰티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도 운영한다.
김씨는 “중남미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봤다”며 “너무 소중한 지금의 날들을 단 한 순간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는 현지인 남자친구와 함께 한국과 멕시코의 결혼 문화를 비교하는 내용이 담겼다.
NYT는 “김씨의 성공은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한국은 멕시코에 일자리, 자동차, 휴대전화뿐 아니라 무형의 것, 즉 독창적인 현대 문화를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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