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대 외국인 재학생, 지하철 선행 훈훈한 감동

서명수 2023. 7. 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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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인 유학생이 4호선 지하철에서 60대 여성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땀을 흘리는 것을 보고 한성대입구역에서 같이 내려 도와준 사실이 알려지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사연은 함께 도와준 김경봉(한미예비역경호단장)씨의 통화로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얀마에서 유학 온 따라피 힌이라는 학생이다. 그는 현재 경복대 빅데이터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 18일 오후 4시경 지하철 4호선을 타고 학교로 가는 중이었다. 옆에 계신 60대 아주머니가 눈을 감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것을 보고 아주머니에게 ‘괜찮냐, 어디가 아프시냐’ 물으니 ‘배가 몹시 아프다’고 해서 급한 마음에 한성대입구역에서 같이 내렸다. 당시에 누구도 이 아주머니를 도와주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약 30분간 차가워진 손을 마사지하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한후 앰브런스를 부르려고 하는데 마침 근처에 있던 김경봉 씨가 같이 도와 줘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한다. 아주머니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생각해 너무 고맙다며 전화번호와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으나 그는 괜찮다며 그냥 학교로 돌아가려고 했다. 함께 도와준 김경봉씨가 그 학생을 붙잡아 이름, 학교, 전화번호를 알아냈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외국사람인 줄 나중에 알았다며 너무 고맙게 생각해 김경봉 씨에게 그 학생을 꼭 찾아 감사를 전하고 싶고, 선행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부탁했다. 그래서 김씨는 지난 19일 경복대 빅데이터과로 전화를 해 사연이 알려지게 됐다.

함께 도와 준 김경봉씨는 해병대 출신으로 경호관련 교직에 종사했으며, 현재는 한미예비역경호단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힌 학생은 “옆에 계신 아주머니가 너무 괴로워 하시는 모습이 안쓰럽고 부모님 같아 도와 드렸을 뿐”이라며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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