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었는데 아랑곳 않고…섭씨 54℃ 美데스밸리, SNS 인증샷 성지로

구나리 2023. 7. 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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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 중의 하나인 '데스밸리'(Death Valley)에 인증샷을 찍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쳐있는 협곡인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올여름 기온이 50도를 넘나드는 가운데 관광객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한 현장 직원은 "올여름 초에는 사람이 많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이곳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일손이 바빠졌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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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54.4도 기록해 최악의 폭염인데
관광객 데스밸리 온도계서 '인증샷' 인기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 중의 하나인 '데스밸리'(Death Valley)에 인증샷을 찍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한 여성이 지난 16일 데스밸리 국립공원 온도계 옆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사진 출처=AP·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쳐있는 협곡인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올여름 기온이 50도를 넘나드는 가운데 관광객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데스밸리의 주요 지점마다 "사람 잡는 더위", "죽음의 계곡 희생자가 되지 말라" 등의 강력한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관광객의 발길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이번 주만 해도 한 방문객 안내소 앞에서 관광객들이 화씨 123~124도(섭씨 50.5~51.5도)에 육박하는 온도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급히 대피소로 이동했다.

시원한 차 안에 있다 나와 사진을 찍던 이들이 폭염에 놀라 불과 1~2분 만에 모두 안내소로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또 한 프랑스 관광객은 폭염에 몇 달 전부터 계획한 여행을 망설여야 했다며 "아이 둘을 데리고 오는 게 현명한 일인지 고민했다"며 "하지만 새 차여서 시도해봤다. 차가 낡았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고 기록 경신 사진 찍고 싶어 해…하지만 폭염을 심각하게 받아들어야"

미국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폭염 경고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 출처=AP·연합뉴스]

한 현장 직원은 "올여름 초에는 사람이 많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이곳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일손이 바빠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무슨 이유인지 사람들은 이곳 무더위를 체험하고 싶어하지만, 폭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애비 와인스 데스밸리 공원 관리인은 매해 3~4월, 7~8월이 데스밸리의 성수기라며 이때 한 달 방문객은 10만명 정도라고 밝혔다.

와인스는 "어떤 사람들은 '죽음의 계곡이 기록을 깰 수도 있다'는 뉴스가 나올 때 일부러 찾아온다"며 "폭염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하루 중 가장 더울 때는 외출을 피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데스밸리는 1913년 기온이 56.6도까지 올라 한때 세계 최고를 기록한 곳으로, 올여름엔 이미 지난 14일 54.4도를 찍어 종전 기록을 위협하고 있다.

도로가 뜨겁게 달궈지면서 주행 중인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 나는 등의 사고도 빈번하다.

실제로 이달에만 두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18일 데스밸리 하이킹 코스에서 71세 남성이 사망했고, 지난 3일에도 데스밸리 국립공원 내 노스 하이웨이 도로 인근에서 60대 남성이 차 안에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 다 더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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