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보좌진 300명, '찜통 더위' 속 수해 현장서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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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과 보좌진 등 300여명이 24일 충북 청주 인근 수해 지역을 찾아가 복구 작업을 거들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봉사 장소인 비닐하우스로 출발하기 전 "이 지역이 수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이고, 지하차도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난 지역이다. 상황을 잘 아셔라"고 당부했다.
첫 일정으로 배정된 비닐하우스 23개 동의 정리가 이르게 끝나자 의원들은 '김밥 오찬' 후 인근 비닐하우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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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비·오후 폭염으로 악조건 속
호박·오이 재배 하우스 복구 봉사
국민의힘 의원과 보좌진 등 300여명이 24일 충북 청주 인근 수해 지역을 찾아가 복구 작업을 거들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봉사활동은 초반에는 빗물과 진흙이, 오후에는 비가 그친 뒤 '찜통더위'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버스를 타고 도착한 의원 80여명과 보좌진 200여명은 9개 조로 나눠 봉사활동에 투입됐다. 오전까지 청주 인근에는 빗방울이 쏟아지면서 이들은 장화와 챙이 넓은 모자, 앞치마, 우비 등 각자 준비물로 무장했다. 당 지도부도 평소와 다르게 편한 반팔 티셔츠에 수건을 목에 두른 모습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봉사 장소인 비닐하우스로 출발하기 전 "이 지역이 수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이고, 지하차도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난 지역이다. 상황을 잘 아셔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미 문자로 각 사무실에 봉사활동 요령이나 안전, 주의사항을 충분히 전달했다"며 "활동하시다가도 위험한 장소에 절대 가지 마시고 힘들어하는 당원이나 직원이 있으면 쉬게 해 달라"고 전했다.
비닐하우스로 가는 논밭 길은 수해로 인해 남은 진흙이 쌓여 미끄럽고 끈적여 움직이기 힘들었다. 진흙 길을 뚫고 들어선 비닐하우스에는 썩은 오이, 호박이 진흙과 섞여 나뒹굴고 악취까지 진동했다. 습하고 더운 환경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를 정도였다. 말라 부스러진 덩굴이 가루가 되어 부서져 지역 관계자가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야 한다"고 크게 안내하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비닐하우스 내부를 둘러보며 "농민분들이 너무 가슴이 아프시겠다. 고생하면서 키운 작물들이 다 이렇게 돼버렸네"라고 한숨지었다.
의원들은 하우스 안에서 집게에 걸린 덩굴을 먼저 뜯어내 분리하고, 이후 쌓여 있는 비닐을 끄집어냈다. 다만 초반 좁은 공간에 의원들이 몰리며 작업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작업이 마무리될 때쯤 봉사를 한 주민은 "사진 찍는 분들 다 나가달라. 일이 안 된다. 높으신 분들 그냥 다 가세요. 비닐만 걷으면 돼요"라고 소리쳤다.
첫 일정으로 배정된 비닐하우스 23개 동의 정리가 이르게 끝나자 의원들은 '김밥 오찬' 후 인근 비닐하우스로 이동했다. 비닐하우스 바닥에 깔린 덩굴들을 처리하는 업무였다. 의원과 보좌진은 2~3명이 줄기 중간을 집어 들고 나오거나, 돌돌 말아 밖으로 덩굴을 빼냈다. 10분 만에 거대한 줄기 더미가 바깥에 가득 찼다. 비가 그치고 해가 떠올라 체력이 소진될 우려가 커지자 정희용 의원은 "체력에 맞게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하라"며 격려했다.
윤 원내대표는 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수해 현장에서 느낀 것은 우리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던 내용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수해 복구에 필요한 당의 자원봉사를 비롯해 입법적 조치, 특별재난지역 선포 외에 또 예산상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수해에 대한 정부여당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여당과 정부는 모든 재난과 관련해서 당연히 책임이 있다"면서도 "개별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안인지는 조사를 해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봉사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해 '수해 막말' 등 논란을 의식한 듯 사진 찍기와 인터뷰보다는 조용히 봉사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당협위원회 관계자로 보이는 한 여성이 의원에게 "의원님!"이라고 집중시키며 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해당 의원은 절레절레 손사래를 치고 자리를 떠났다.
충북(청주)=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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