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먹을 만한 메뉴 고민합니다" 매달 새로운 음식 선보이는 남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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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 미조면 바닷가 앞에 자리 잡은 작은 식당.
화려한 홍보 수단이나 꾸밈이 없어도 누구나 만족할 만한 훌륭한 맛으로 남해 현지인이 많이 찾는 가게이자 관광객에게 자신 있게 소개하는 남해 밥집으로 유명한 윤스키친이다.
대부분의 가게는 일년내내 같은 메뉴를 유지하지만 윤스키친은 한 달을 주기로 메뉴가 바뀐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갈 때마다 새로운 메뉴여서 좋지만 준비하는 가게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수고가 필요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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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시대 김보람]
▲ 하준이가 프라이미트라이스의 맛에 푹 빠져있다. |
ⓒ 남해시대 |
윤스키친을 찾은 대부분의 손님들이 남긴 평이다. 관광지라고 하기에는 다소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가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찾은 손님들은 무조건 두 번, 세 번 재방문을 한다. 이유는 꾸준히 변치 않는 맛 때문이다.
남해대학 조리학과를 나온 윤혜진 대표는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요리사다. 이론을 겸비한 탄탄한 실력으로 오랜 기간 호텔에서 근무한 후 진해에서 지금과 같은 이름의 가게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때도 부모님이 재배해서 보내주시는 신선한 제철 남해산 특산물을 반찬으로 이용했다.
입소문을 타고 제법 인기 있는 식당이 되었지만 늘 고향인 남해가 그리워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마침내 3년 전 '윤스키친(윤's kitchen)'은 남해 미조면에서 새로이 둥지를 틀게 된다. 진해에서 단골이었던 손님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지금까지도 종종 찾아온다.
▲ 한 달마다 바뀌는 윤스키친의 다양한 메뉴 사진들 |
ⓒ 남해시대 |
"내가 스스로 고객의 입장이 되어서 두 번 가고 싶은 가게를 만들고 싶었으니까요."
처음에는 크게 욕심을 내어 기간을 일주일, 보름으로 짧게 잡았더니 휴무일을 포함해서 생각보다 주기가 일찍 돌아왔다. 메뉴 연구는 해낼 수 있지만 버려지는 재료들이 발생해서 아까웠다. 남해 현지인의 입장에서도 보름안에 같은 가게를 다시 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생각을 바꿔 한 달 주기로 결정을 하고 운영을 해 봤더니 딱 맞았다.
▲ 사장님이 손수 만든 예쁜 뜨개질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
ⓒ 남해시대 |
아직 어른 입맛과 거리가 먼 7세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 메뉴 걱정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윤스키친의 메뉴는 주로 아이들과도 다 함께 먹을 수 있다. 실제로 거의 모든 메뉴를 아이와 같이 가서 먹었는데 입맛에 맞는지 참 맛있게 잘 먹었다.
어른과 아이 모두 배부르게 먹고 가는 모습이 가장 좋다는 윤대표. 그녀의 넉넉한 인심은 푸짐한 밑반찬과 웬만한 대식가도 만족하는 음식양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는 또 있다. 가게 곳곳에 배치되어 이색적인 느낌을 연출하는 예쁜 뜨개질 작품들. 모두 윤 대표가 쉬는 틈을 이용해 손수 만든 것들이다. 취미 삼아 시작했던 뜨개질은 이내 수준급이 됐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용도였지만 손님들의 판매요청이 쇄도해서 이제는 가게 한 켠에서 조그맣게 판매도 같이 하고 있다. 평소 동물을 사랑하는 고양이 집사인 그녀답게 다양한 모습의 고양이들과 고래, 문어, 물고기 뜨개질 작품들을 구경하며 신나 하는 아이들을 보면 덩달아 행복하다. 마치 엄마의 집밥 같은 따뜻하고 정성스런 한 끼를 선물하고 싶다는 그녀의 작은 부엌에서.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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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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