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 '촉각'…수익성에 '변수'

고정삼 2023. 7. 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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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은행의 가계대출에서 부실채권이 빠르게 불어나며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제주은행의 가계대출에서 발생한 부실채권(NPL)은 205억원으로 지난해 말 이후 3개월 만에 22.3%(37억원) 늘었다.

제주은행의 가계대출 부실채권은 2021년 6월(65억원) 이후 분기마다 증가세다.

실제 제주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조941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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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NPL 비중 1% 넘어
대출 규제·고금리에 성장 정체
리스크 이미지. ⓒ연합뉴스

제주은행의 가계대출에서 부실채권이 빠르게 불어나며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출 성장이 위축되며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건전성마저 위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가중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제주은행의 가계대출에서 발생한 부실채권(NPL)은 205억원으로 지난해 말 이후 3개월 만에 22.3%(37억원)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0.3%나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은 대출채권 상태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구분한다. 이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묶어 구분하는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돼 사실상 떼인 돈으로 볼 수 있다.

제주은행의 가계대출 부실채권은 2021년 6월(65억원) 이후 분기마다 증가세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부실채권 비중도 1.05%로,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 평균(0.45%)을 2배 웃도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와중 부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가중시키는 대목이다. 실제 제주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조941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6% 줄었다.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1년 말(2조2426억원) 이후 줄곧 감소세다.

이는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와 고금리 속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총대출액 1억원 이상 차주의 DSR 비율을 40%까지 적용토록 했다. DSR은 연소득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금의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에 따라 제주은행이 2021년까지 확대했던 가계 신용대출이 감소세에 접어든 것이다. 금융당국이 당분간 해당 규제를 지속하기로 밝힌 만큼 가계 신용대출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반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고금리 장기화로 제주은행의 주담대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둔화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올 1월 3.50%로 끌어올렸다. 당분간 높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담대 수요도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주은행이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수익성도 계속 악화할 전망이다. 제주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은 45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1% 늘었다.

금리 인상기에 증가하던 이익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은행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33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43.3%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차주의 연체 대출 이외에 연체되지 않은 것까지 전부 포함하기 때문에 연체율 만큼 상·매각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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