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식중독균이? 꿉꿉한 장마철, 세균 제로 딥 클리닝 TIP 7_선배’s 어드바이스 #178
먼저 가장 흔한 건 기름때를 녹이는 계면활성제 주성분으로, 조리가 끝난 가스레인지나 싱크대 상판처럼 기름때가 있는 곳에 뿌리고 불린 후 닦아내면 된다. 보통 다목적 세정제는 약한 계면활성제 소량이 들어있어 여러 곳에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후드, 오븐 전용 세제는 강력한 계면활성제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진득한 기름때까지 제거해 준다. 싱크대 볼, 욕실, 세탁조 세제는 주로 락스 희석액에 세제가 소량 든 형태라 살균과 냄새 제거 기능이 있다
같은 욕실용이라도 물때 제거용의 경우 대개 약산성이라, 다른 알칼리성 세제와 절대 섞어 쓰면 안 된다는 사실. 발효 주정 등 알코올이 주성분인 세제의 경우 주로 식탁 위나 냉장고 안처럼 기름때는 적지만 음식이나 식기와 직접적으로 닿는 곳에 사용한다. 주방세제는 야채, 과일도 씻을 수 있는 1종과 그보다 세정력이 강하지만 입에 들어가선 안 되는 2종이 있다. 이 경우 원액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정해진 비율(보통 물 1L당 세제 1.5~2mL)대로 사용할 때마다 희석해서 써야만 식기에 남은 세제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표현에는 사실 맹점이 있다. 이는 실험실에서 고농도 항균 물질에 일정 시간 이상 담갔을 때 표기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일 뿐, 다량의 물에 희석해 쓰는 세제나 섬유유연제로는 턱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항균은 세균 번식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는 의미일 뿐, 이미 존재하는 세균을 죽인다는 뜻은 아니다. 빨래를 살균하려면 과탄산소다를 녹인 50도의 물이나 락스를 300배 희석한 물에 5분 이상 담가둬야 한다. 하지만 흰색, 면, 마, 합성섬유가 아닐 경우 탈염이나 이염이 생기거나 옷이 거칠어질 수 있어, 섬세한 옷이나 색이 있는 옷엔 사용을 피해야 한다.
베이킹소다와 식초 혼합물, 또는 단독 사용은 살균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각각 약알칼리성과 약산성인 만큼 혼합 시 중화되어 기체가 발생할 뿐, 끓는 것이 아니다. 또 대부분 생각하는 것처럼 천연성분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그보다 훨씬 강력한 과탄산소다도 50도 이상 뜨거운 물에 표기된 농도로 녹였을 때에만 항균 및 살균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 한편 전용 빨래 소독제 또한 존재하지만 살생물 물질인 만큼 피부가 민감할수록 충분히 헹궈야 한다.
수세미에서 음식물과 세제를 완전히 제거한 후 전자레인지에 그대로 30초 또는 내열 용기에 물을 채운 후 담가 2분 돌린 뒤 꼭 짜서 말려주자. 락스를 정해진 농도대로 물에 희석해 수세미를 담가 둬도 효과가 있다. 단, 금속 성분이 함유된 수세미는 전자레인지도, 락스도 사용 불가. 끓는 물에 삶는 열탕 소독만 가능하다.
한편 그 어떤 살균법도 세균과 곰팡이를 완전히 죽일 순 없기 때문에 수세미와 칫솔은 최소 한 달에 한 번 교체해야 한다. 천 걸레 역시 사용 후 매번 살균하지 않으면 청소가 아니라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를 구석구석 더욱 퍼뜨리는 매개체가 되기 마련. 열탕 소독이 불가능한 칫솔, 면도기는 전용 자외선 살균기를 사용하거나 사용 후 70% 에탄올에 담갔다 잘 말려주자.
우선 세탁기 문은 세탁 후 남은 물이 증발되도록 언제나 열어놓아야 한다. 세제, 섬유유연제는 제품에 표기된 정량 또는 그보다 적은 최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탁조에 남은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결합한 덩어리는 세균과 곰팡이의 주 서식지이기 때문.
삶음 세탁 기능이 있는 세탁기라면 일주일에 한 번은 60도 이상으로 통 세척하고, 해당 기능이 없다면 락스 또는 최대한 뜨거운 물에 과탄산소다를 만수 용량에 맞춰 넣은 뒤 한 시간 방치한 후 통 세척해 주자. 세탁조 클리너는 대개 락스 성분과 계면활성제를 혼합한 것이다. 그래도 악취나 덩어리가 눈에 띈다면 전문가에게 의뢰해 분해 스팀 청소를 해야 한다.
그런데 어떠한 세제나 살균제라도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뿌리면 미세 입자가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가 일부는 흡입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에 예민한 사람은 곧장 인후통과 두통을 느끼게 된다. 특히 설명서에 뿌리지 말라고 적혀 있는 액상의 경우 행주, 걸레 등으로 청소할 곳을 균일하게 적신 후 30초~1분 정도 방치한 뒤 닦아주자. 리모컨, 핸드폰 등 전자 기기는 70% 알코올 또는 염화벤잘코늄 희석액에 적신 티슈, 면봉이나 알코올 스왑으로 액을 구석구석 바른 뒤 5분 후 닦아내는 것이 좋다.
이처럼 세제나 살균제 사용 시 일정 시간을 방치하는 이유는 오염물질을 충분히 녹일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특히 곰팡이처럼 뿌리 깊은 진균은 표면만 닦는다고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최소 30분 이상은 방치해야 한다. 단, 뿌리고 방치할 때도 먼저 문과 창을 다 열고 고글, 마스크, 고무장갑을 써야 한다. 환기가 잘되지 않는 욕실이나 화장실에서 고농도 염소계 세제를 사용하다가 기체 및 튄 액체에 호흡기와 피부를 다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정수기 내부에서도 세균이 대거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정수한 물도 가급적 끓인 후 마시는 것이 좋다. 칼, 도마 등 조리기구는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 가공식품용으로 구분하고 냉장고 내에도 육류, 어패류, 가금류, 계란은 채소, 과일류 등이 서로 닿지 않게 장소를 정해 따로 보관해야 한다. 같은 싱크 볼에 여러 식재료를 한꺼번에 씻는 것을 피하고, 만약 어쩔 수 없다면 채소-육류-어류-가금류 순으로 씻는 것이 좋다.
부엌 조리대, 조리도구(얼음 틀, 아이스크림 틀 포함), 식기는 락스 희석액 또는 끓는 물(가열 가능한 소재인지 반드시 확인)로 소독한다. 도기는 락스, 세제를 흡수하니 희석액에 담가 두지 말고 가능한 열탕 소독한다. 냉동식품은 상온에 해동하지 말고 냉장실, 냉수, 전자레인지로 해동해야 한다.
제습기 물을 버리다 보면 장마철엔 하루에도 30평 기준 10L 이상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미 벽지, 욕실 모서리, 천장 등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곰팡이 전용 살균제를 써야 하는데, 보통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이 고농도 함유되어 있다. 이는 흡입 시 유해하므로 만약 환기가 잘되지 않고 고글, 장갑, 방진 마스크 등을 갖출 수 없을 때나 천장, 벽 등에서 떨어지는 분진을 막을 수 없을 때는 막대 걸레 등으로 바르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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