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의 기적을 기대하는 라오스

황상윤 2023. 7. 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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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메콩강변 관리사업 공사 현장에 가다

[황상윤 기자]

▲ 제2차 비엔티안 메콩강변 관리 사업 시작 저점 한국수출입은행 EDCF 차관으로 홍수 피해 최소화, 제방 침식 예방을 위해 1차 12.3km, 를 완료했고 현재 8km에 대한 2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중국에서 발원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가로지르는 메콩강은 길이 4900km로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긴 강이다. 이 중 가장 긴 강줄기인 1900km 구간은 라오스를 지난다.

긴 강이 지나는 만큼 홍수에 취약하다. 우기가 되면 상류국가는 댐 수문을 연다. 그러면 라오스에는 홍수와 침수가 반복됐다. 여기에 태국이 메콩강변에 제방을 쌓으면서 더 많은 물이 라오스로 흘러왔다.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수도 비엔티안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비엔티안 메콩강변 관리사업'이 있기 전까지는 그랬다.

매년 물난리로 피해를 보던 라오스는 홍수 피해 최소화와 제방 침식 예방을 위해 2006년 비엔티안 메콩강변 관리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 모델로는 한강을 택하고 우리의 손을 잡았다. 우리나라는 공적개발원조로 이 사업을 진행했다. 
 
▲ 비엔티안 메콩강변 관리 사업 사무실 모습 .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원조를 의미하며, 개발도상국 정부, 지역, 또는 국제기구에 제공되는 자금이나 기술협력을 포함)는 유상원조와 무상원조로 진행된다.

유상원조는 한국수출입은행(EDCF 즉 대외경제협력기금은 개발도상국의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1987년 설립된 정책기금)이 무상원조는 코이카가 담당하고 있다. 유상원조로 진행된 비엔티안 메콩강변 관리사업에는 한국수출입은행 EDCF 차관 3720만 달러가 투입됐다.

라오스가 주목한 한강 종합개발 사업은 1982년 착공해 1986년 준공됐다. 총사업비 9560억 원, 작업 인원 420만여 명, 장비 100만2000대가 동원된 대규모 사업이었다. 저수로 정비, 시민공원조성, 올림픽대로 건설, 분류하수관로와 하수처리장 건설을 통해 상습 침수 지역이었던 한강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자료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 1차 비에티안 메콩강변 관리사업 완료 후 모습 주변 정리와 제방 축조 후 한 번도 홍수 피해가 없었다.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사업은 비엔티안 중심부 메콩강변 12.3km에 대해 진행됐다. 비엔티안에 여행을 가면 한번은 들린다는 메콩강변 야시장이 있는 곳이다. 8년간의 공사는 2014년 끝났고 이후 단 한 차례의 범람도 없었다.

이 사업을 통해 우리의 기술을 알린 것은 물론 한국 중장비가 거의 없던 라오스에 우리 중장비가 급증하는 효과도 거뒀다.

또 일자리가 부족한 라오스의 고용창출에도 한몫했으며 라오스 기술자들은 현장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

라오스 정부는 비엔티안 메콩강변 관리사업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며 2차 사업에 대한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렇게 8km에 대한 2차 메콩강변 관리사업은 지난해 시작됐다.

비엔티안시 공공사업교통부 관계자는 "1차 메콩강변 관리사업이 성공적인 마무리로 홍수 예방은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이 많이 향상됐다"라며 "2차 사업도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1차 비에티안 메콩강변 관리사업 완료 후 모습 한강을 모델로 메콩강변 위에는 시민 휴식공간과 자동차 도로를 건설했다.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2차 사업도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수행되고 있다. 5760만 달러가 투입되는 2차 사업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한국수출입공사 담당자는 "이번처럼 대규모 공사가 마무리된 후 2차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라며 "이는 1차 사업의 성공과 함께 우리의 기술과 능력을 라오스 정부가 신뢰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침수피해가 사라진 1차 사업 지역은 리버뷰가 확보되면서 호텔, 음식점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2차 사업까지 완료되면 비엔티안의 스카이라인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 1차 비에티안 메콩강변 관리사업 기념비 1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이번 사업으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은 매년 반복되던 홍수 피해에서 벗어났고 우리는 동남아에 새로운 거점 확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우리 기술과 장비로 이뤄낸 비엔티안 메콩강변 관리사업은 또 하나의 ODA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 

한·라오스 관계자들은 이번 사업이 한강의 기적과 같이 메콩강의 기적에 초석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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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7월 4일 라오스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이 기사는 ACN아시아콘텐츠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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