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천우희, ‘이로운 사기’로 입증한 ‘천의 얼굴’

장수정 2023. 7. 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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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한시도 허투루 하지 않으려 했다.”
“앞으로도 모든 길 가보고파…미지의 영역들을 다 밟아보고 싶다.”

배우 천우희가 ‘이로운 사기’에서 공감불능 사기꾼으로 변신, 간호사, 아동 심리 상담사, 카지노 딜러 등 여러 캐릭터에 빙의하며 종횡무진 극을 누볐다. 천우희 또한 이 드라마로 다양한 얼굴을 꺼내 보일 수 있어 만족했다.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가 마음에 든다며 “성을 잘 타고난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지만, 이것이 뛰어난 연기력 때문임을 스스로 입증해 낸 천우희다.

천우희는 공감불능 사기꾼과 과공감 변호사,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절대악을 향해 함께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tvN 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 사기꾼 이로움 역을 맡아 드라마를 이끌었다. 이로움은 어린 시절에는 천재소녀라 불리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존속 살해 누명을 쓰고 복수를 꿈꾸게 된 인물.

ⓒ에이치앤드 엔터테인먼트

천재적인 두뇌를 사기에 활용하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간호사부터 카지노 딜러, 아동 심리 상담사, 재벌 상속자 등 다양한 ‘부 캐릭터’들을 소화하며 복수극이자 공조 사기극인 ‘이로운 사기’의 매력을 배가했다. 천우희 또한 ‘이로운 사기’의 이 같은 다채로운 재미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했다.

“사기꾼이다 보니 외적인 변신들도 필요했다. 내가 이걸 얼마나 잘 이행을 해나갈 수 있을지, 나에 대한 궁금함도 있었다. 신경을 쓴 부분은 표면적으로 차이를 두려고 했다. 확연히 달라야 변신이라고 느끼실 것 같았다. 떠오르는 단상이 있으면 그걸 구현하려고 했다. 걸음걸이도 그렇고, 말투도. 외형적인 것들을 최대한 구축을 하려고 했다. 겹치는 부분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대방을 현혹하기 위해 화려함으로 무장을 하기도 하는 등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의상, 헤어 스타일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에 천우희도 직접 의견을 내며 캐릭터들을 함께 만들어나갔다. 보는 사람도, 연기를 하는 사람도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영화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연출자가 생각하고 구상한 것들을 따를 때가 많았다. 이번에는 내 의견을 처음으로 많이 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워낙 다양한 변화들을 시도해야 하다 보니 내 의견을 많이 녹여내야 했다. 만들어주는 건 스태프 분들이 해주셨지만, 원하는 대로 나온 것 같아 좋다. 반응도 좋았기 때문에 흡족했다.”

이렇듯 유쾌한 사기 공조극의 매력도 있었지만, 후반부로 치닫으면서는 다소 무겁고 깊은 이야기들도 전달해야 했다. 무영(김동욱 분)과의 로맨스는 물론, 로움의 과거 서사들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짜 감정들까지. 이로움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 것이다.

ⓒ에이치앤드 엔터테인먼트

“작품이 조화롭길 바랐다.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봤을 땐 공조 사기극이라는 콘셉트가 확실했다. 외적으로는 복수극이라는 장르적인 부분이 부각 될 것인데, 뒤로 갈수록 정서적인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캐릭터들의 깊이와 이야기들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최대한 섬세하게 접근을 하려고 노력했다. 이 작품은 캐릭터가 종횡무진 활약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을 깊이 있게 보여주기 위해선, 앞부분에 그런 부분들도 필요하다고 여겼다. 어렵지만,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주어지는 것만큼 항상 최선을 다했다. 매 순간 진심으로 하고, 한시도 허투루 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이렇듯 최선을 다해 어려운 작품을 소화해 낸 만큼,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도전하고, 또 끝까지 해낸 것에 대해선 칭찬을 해주는 것도 필요한 일이었다.

“저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자신에게) 잠재력이 무한할 것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저도 매 작품을 할 때마다 그렇게 생각을 하려고 한다. ‘이 작품, 이 역할, 이 연기는 내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한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이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어’. 사실 주문과도 같은 것이다.”

이 같은 자신감으로 앞으로도 ‘쉬운’ 길이 아닌, 어려워도 가보고 싶은 길을 선택하며 나아갈 생각이다. ‘이로운 사기’의 이로움처럼 어렵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들에 늘 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싶다는 천우희였다.

“탄탄대로를 걷진 않았지만 가시밭길이나 오솔길이나 뭐가 됐든 잘 걸어온 것 같다. 그 길이 내가 만들어나가는 길이었으니 나름의 의미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모르겠다. 지나오고 나서야 그 길이 어땠다는 걸 생각하는 것 같다.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꽃길이나 비단길이나 다 가보고 싶은 사람인 것 같다. 어떤 미지의 영역들을 다 밟아보고 싶다. 탐험 정신이 좀 있는 것 같다. 길이 아닌 곳을 개척해 나가는 것에 대해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자부심도 있고. 나중에 어떻게 평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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