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밀수' 반응 뜨겁다…영화계, 여성 투톱 100억 시대→흥행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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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100억 이상이 투입된 한국 대작들이 맞붙는 극장가에 '밀수'가 유일하게 여성 투톱 작품으로 출격한다.
특히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계가 얼어붙으면서 투자자들이 더욱 안전한 기획만 선호하고 있는 상황 속에 '밀수'는 50대 여성 투톱 주연과 100억 원 이상의 상업 영화라는 점에서 다양성 기여로 이어지는 단비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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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100억 이상이 투입된 한국 대작들이 맞붙는 극장가에 '밀수'가 유일하게 여성 투톱 작품으로 출격한다.
그 동안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가 개봉하는 여름 성수기에는 남자 배우, 남성 서사 중심의 영화가 주로 포진해 왔었다. 올해 여름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비공식작전'은 하정우와 주지훈, '더 문'은 설경구와 주지훈',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병헌과 박서준이 전면으로 나섰다.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이례적이다. 류승완 감독은 '밀수' 기획을 시작 할 때부터 김혜수, 염정아를 떠올렸고 캐스팅을 제안했다.
최근 '길복순', '정이'등 영화보다 자본의 투입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글로벌 OTT에서 여성 주연 대작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흐름이 생겼지만 영화계에서는 중, 저예산급들이 비중이 더 큰 것이 현실이다. 전도연 역시 '길복순' 공개 후 인터뷰 당시 OTT에 비해 극장 영화 쪽은 여전히 여배우들 기획이 많지 않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계가 얼어붙으면서 투자자들이 더욱 안전한 기획만 선호하고 있는 상황 속에 '밀수'는 50대 여성 투톱 주연과 100억 원 이상의 상업 영화라는 점에서 다양성 기여로 이어지는 단비 같은 작품이다.
또한 모성애나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뻔한 역할로 여성 배우를 소비하는 것이 아닌, 전면에서 주체가 돼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점에서 반갑다.
김혜수는 "처음에 영화 제안받았을 때 여성이 서사에 축을 이루는 작품이라 반가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겁지 않아서 좋았다. (염정아는) 배우로서 제가 갖지 못한 걸 갖춘, 저를 보완해 주는 파트너였다. 다만 여성 중심의 영화란 책임감을 느끼려고는 하지 않았고 영화가 주는 재미와 현장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염정아는 "류승완 감독의 작품인 것도 좋았지만 (김)혜수 언니와 함께한다는 게 너무 큰 기쁨이었다. 촬영할 때 정말 많이 의지했고 오늘 영화 보면서 그때가 많이 떠올랐다. 우리 영화가 흥행해서 이런 (투톱) 영화가 또 기획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지난 1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와 밀수꾼들의 동상이몽을 그린 케이퍼 무비였다. 한국 관객들의 호감도가 높은 케이퍼 무비를 친숙하게 그려냈으며 류승완 감독의 장기인 액션이 지상이 아닌 수중으로 옮겨갔다.
타격감이 느껴지지 않는 물 속에서의 격투 장면이지만 본 적 없는 액션 구성과 경쾌한 리듬이 긴장감과 쾌감을 만들어낸다. 류승완 감독의 지휘 아래 김혜수, 염정아의 워맨스가 한 껏 빛이 나며, 박정민, 조인성, 고민시 등의 배우들도 훌륭한 캐릭터 플레이를 해낸다.
아직 올해 한국 대작들이 모두 공개되지 않았지만, '밀수'가 가장 높은 스코어를 기록할 것이라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올해 이하늬, 박소담 주연의 '유령'이 여성 투톱 액션작으로 호기롭게 극장가에 나선 바 있다. 1930년대 일제 강점기 항일조직 흑색단 스파이들의 활동을 그린 이야기로 137억 원이 투입된 작품이었다. 나라 잃은 서러움부터 강도 높은 액션신까지 두 배우의 열연이 스크린으로 느껴졌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제는 시도에서 그칠 것이 아닌, 결과로 전환점을 보여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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