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폭우 예상…광주·전남·북 일제히 '비상근무'
[안현주 기자]
▲ 집중호우가 이어진 24일 오전 전라남도 군남면 양덕리 침수 주택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
ⓒ 전남소방본부 |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진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전라북도에 내일(25일)까지 최대 150㎜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각 지자체와 경찰·소방 당국도 직원들을 총동원해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주요 하천과 붕괴 위험지를 통제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호우특보 발령과 해제가 이어진 광주·전남·북 지역에 내일까지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24일 밝혔다.
▲ 24일 오전 집중호우로 침수 위험이 높아진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광주천 지하차도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
ⓒ 안현주 |
특히 이날 새벽 한때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시간당 최고 강수량이 전남 함평 67㎜, 진도 수유 66.5㎜, 신안 옥도 64.5㎜, 무안 남악 63㎜, 광주 광산 56㎜ 등을 기록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호우특보가 내려지자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들을 비상 소집해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했다.
광주시는 황룡강 장록교 홍수주의보 발령에 따라 인근 신덕마을과 장록마을, 상완마을 등 81세대 123명을 광산구청과 송정2동 행정복지센터로 대피시켰다.
또 장록교·풍영정천1교·풍영정천2교 등 교량 3곳과 신덕지하차도·동송정지하차도 등 지하차도 2곳, 광암교·광천1교·광천2교·극락교·광신대교·서창교·평동교·첨단대교 하부도로 12곳이 통제됐다.
양동복개상가 하부주차장 등 둔치주차장 11개소와 광주천 산책로 전 구간, 무등산국립공원 탐방로 2개 노선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시와 호우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는 광주경찰청도 자정께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오전 6시30분 전체 직원들을 비상 소집했다.
최고 비상단계인 갑호비상이 발령되면 경찰서별로 침수 위험이 있거나 교통통제가 필요한 시내 곳곳에 인력과 순찰차를 배치했다.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유럽 4개국 6개 도시 출장길에 오른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날 현지에서 연락해 재난대책 상황을 점검했다.
▲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난 광주천. |
ⓒ 안현주 |
전남 7개 시·군에서도 155명이 산사태 또는 주택 붕괴·침수 우려에 대피했다.
목포 아파트단지 2곳 지하주차장과 영암 삼호읍 아파트 상가 10개 동이 빗물에 잠겼고, 전남 서부권을 중심으로 주택 37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토사 유출·주택 침수·일시 정전·나무 쓰러짐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호우 피해 신고 접수 내역은 광주는 30건, 전남은 152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사태와 하천 범람 우려가 높은 전남 도로 일부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통제 도로는 화순 동복면 칠정리 동복터널, 나주 남평읍 남평리~남평대교 하부도로, 무안 해제면 유월리 창동마을 주변 국도 77호선, 장성 삼계면 수옥리~발산리, 함평 엄다면 송천교, 목포 석현동 석현삼거리·하당 보건지소 앞 등지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호우특보 발효에 따라 비상 2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전북은 지난 9일부터 19일 집중호우에 이어 추가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의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지난 피해를 포함해 전북에서는 공공시설 100건, 사유시설 292건의 피해가 발생해 대부분 응급복구가 완료됐으나 일부에서는 아직 복구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비로 부안에서 도로 침수가 3건 발생했으나 현재는 배수가 완료됐다.
현재 전주와 정읍 천변, 남원 요천, 김제 원평, 장수 장계천·요천, 순창 천변·경천 둔지 주차장이 사전 통제됐다. 10개 국·도·군립공원 탐방로와 30개 하천산책로,17개 하상도로도 진입이 차단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든 빗줄기가 25일 오후부터 다시 굵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50~100㎜로, 시간당 3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 장대비가 쏟아진 24일 오전 광주광역시 남구 도로에서 한 시민이 비옷에 우산까지 들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
ⓒ 안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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