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초대어 '파두'가 뜬다…IPO 양극화 주의보 [마켓플러스]

조연 기자 2023. 7. 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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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올해 드디어 몸값 1조원이 넘는 기업공개가 진행됩니다. 바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인데요. 오늘 마켓플러스, 증권부 조연 기자와 이 이야기 좀 더 자세하게 나눠보겠습니다.

올해 IPO 시장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최근에는 가격제한폭도 크게 늘었고요. 그런데 드디어 조 단위 대어가 나왔습니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가 상장을 앞두고 있죠?

<기자> 네, 일단 오늘과 내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서 26일 공모가를 확정합니다. 그리고 이번주 후반 27~28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파두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6000원~3만1000원,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상장은 다음달 7일입니다.

반도체 종목에 관심이 높으시다면 파두 이름을 들어보셨을텐데요.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SSD 컨트롤러가 메인 제품입니다. 메모리 저장장치를 제어하는 기술인데, 아시다시피 산업계 전반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고성능 컨트롤러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고,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로 두 증권사가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주관증권사보다 보유 물량이 압도적인데, 청약을 앞두고 NH증권에서는 미성년자 계좌개설을 어제까지 사실 완료해달라고 공지를 하기도 했습니다. 성인은 상관이 없는데, 미성년자의 경우 서류 검수가 지연될 수 있을 정도로 이번 파두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가 몰릴 수 있다는 뜻이죠. 실제로 최근 공모주 상장일에 서버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할 정도로 IPO 열풍이 뜨겁습니다.

한편, 조 단위를 넘는 대어급 하반기 추가적으로 더 나올 예정입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등이 있는데, 이번 파두의 성적표가 올 하반기 IPO 시장의 예고편이 될 전망이죠. 특히 아직 첫 '따따블' 기업이 없어 '상장 첫날 400%'의 역사를 파두가 쓸 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올 여름 IPO에 나서는 기업들 많습니다. 7~8월 두 달동안 30여개 기업이 청약에 나서는데, 오늘도 한 기업이 상장했죠. 뷰티스킨. 성적표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뷰티스킨은 140%대 강세로 장을 시작해서 지금도 146% 강세 나타내고 있는데요. 오늘 뷰티스킨은 공모가의 60~400%, 그러니까 1만5600원에서 10만4000원까지 주가가 움직일 수 있습니다. 뷰티스킨은 중국 진출 1세대 화장품 기업으로 올리브영, LG생활건강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북미 진출도 성공해 수출 지역 다변화란 장점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이번주 수요일(26일)에는 버넥트, 목요일(27일)에는 에이엘티와 파로스아이바이오가 각각 상장되는데요. 먼저 버넥트는 확장현실, XR 테크 기업인데, 산업용 XR 솔루션을 전문으로 합니다. 가상훈련이라든지 산업 현장에서 실시간 작업을 가능케 하는 솔루션이 주제품인데, LG에너지솔루션, 한화, 삼성, SK 등 대기업 계열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죠.

에이엘티는 기존 사명이 에이엘티세미콘이었죠.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실적도 준수한 편이고요.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입니다. 완제품은 생산하지 않고, 초기 물질단계부터 후기 임상 이전에 기술이전하는 사업을 하고 있고요. 현재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PHI101'이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다국적 임상 1상이 진행중입니다.

이 중 에이엘티의 경우 상장 예정 주식 중 절반 가량(45.7%)이 상장 당일 시장에 나와서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고요. 또 한달 뒤 재무적 투자자 지분도 추가로 시장에 풀린다는 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가격 제한폭이 400%로 확대됐는데, 오히려 시장에서는 단기변동성만 키웠다는 지적도 높다구요?

<기자> 가격제한폭 완화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누가 첫 따따블이란 수익률 대박을 기록할까 주목했었는데, 바뀐 제도가 시행된 지 한 2주가 지나니 새내기주 투자 주의보가 떴습니다. 이유는 상장 첫날 급등세만 노리고 초단타 매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이후 주가가 내리 하락하면서 고점에 물려 있다는 것이죠.

실제 지난 20일 상장한 와이랩은 공모가 9000원에서 개장 당시 140%대 강세로 올라 2만2000원을 터치한 뒤 지금은 공모가 보다 500원 정도 높은 수준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상장 첫날 시초가 근방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반토막 이상 손실을 본 것이죠. 와이랩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1917대 1을 기록했거든요. 그러니 청약 경쟁률이 대박났다고 해서 섣불리 상장 첫날 초단기 매매에 나서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상장 첫날 시초가에서 급등한 뒤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흐름은 최근 상장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추세입니다.

<앵커> 그 중에 메타버스 오피스 기업, 틸론은 코스닥 상장 철회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기자> 사실 금감원으로 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3차례나 요구받으면서 상장 철회를 예상하는 시선이 있었는데, 결국 이전상장 계획을 접었습니다. 틸론은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됐고, 이번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도전했는데요.

'미래 실적 추정치를 과도하게 산정했다' 몸값에 대한 논란이 높았구요. 무엇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송과 대표이사의 배임 혐의에 대한 것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했다가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오면서 결국 상장 철회라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전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틸론과 뉴옵틱스 간 소송에 대법원이 원심파기 환송 결정을 내렸죠. 뉴옵틱스 손을 들어준 것인데, 소송규모가 틸론의 자기자본 3배 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번 상장 철회로 최백준 틸론 대표는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마켓플러스, 증권부 조연 기자였습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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