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칼부림 목격자 "30㎝ 칼 피 뚝뚝…여고생들 울며 뛰어와"
지난 21일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목격자가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건 현장 거리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그는 사건 현장에 대해 “밤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낮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고가 날 쯤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며 “상점 사람들이 오픈을 하려고 준비하던 시간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저도 준비하고 은행에 가려던 중에 쿵 소리가 나서 놀라서 밖에 나가 보니까 한 사람이 바닥에 누워서 버둥거리고 있었다”며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한 30㎝ 되는 칼을 들고 발로 차고 주먹질하고, 발버둥치는 사람을 10여 차례 휘두르고 있더라”며 처참했던 사건을 전했다.
A씨는 “사건이 오후 2시7분쯤 일어났다. 그 사람이 피가 뚝뚝 흐르는 칼을 들고 안쪽으로 도망을 가 얼른 가게로 들어와서 112에 신고를 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저하고 눈이 마주쳐 너무 무서워 문을 잠갔다”고 밝혔다.
이어 “갑자기 고등학생 여학생 두 명이 막 울면서 뛰어들어와 ‘죄송하다, 여기 좀 들어가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며 “들어온 애들은 거의 얼굴이 노랗게 변해서 눈물 바다였고 창문을 내다보지도 못하고 그냥 소파에 엎드리다시피 해서 울고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여학생들에게 ‘(범인이) 도망가서 괜찮다’고 했더니 ‘(범인이) 집 방향으로 도망갔다’며 못 나가더라”며 “울고 있는 여햑생들을 달래주고 있는데 경찰이 와서 어느 정도 수습을 한 뒤 (여학생들을) 저희가 데려다 줬다”고 말했다.
A씨는 범인에 대해 “당황한 눈빛이었지 미친 듯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당직판사가 지난 23일 오후 살인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해 도망 염려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상자 3명 중 1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상공개 위원회를 열어 빠르면 이번 주 초 조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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