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국제우편물' 소동…'브러싱 스캠' 가능성

한승곤 2023. 7. 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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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등에서 발송된 정체불명의 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신고는 전날(23일) 오전 5시 기준으로 총 1904건에 달한다.

브러싱 스캠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등록한 판매업자들이 리뷰를 늘려 온라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수법으로 일종의 사기 행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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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소포 전국으로 무작위 배송
'온라인 실적' 노린 쇼핑몰 소행 가능성

대만 등에서 발송된 정체불명의 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신고는 전날(23일) 오전 5시 기준으로 총 1904건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경기 604건, 서울 472건, 경북 89건, 인천 85건, 전북 80건, 충북·대전·대구 각각 66건, 부산 64건, 전남 54건, 광주 49건, 울산 48건, 경남 33건, 제주 9건 등이다.

20일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독극물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돼 출동한 소방대원이 해당 우편물을 확인하고 있다. [제공 울산소방본부]

이번 사건은 지난 20일 울산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관계자 3명이 노란색 비닐봉지에 담긴 소포를 열어본 뒤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면서 시작됐다. 국방과학연구소 정밀 검사에서 별다른 유해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브러싱 스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브러싱 스캠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등록한 판매업자들이 리뷰를 늘려 온라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수법으로 일종의 사기 행위를 말한다. 판매 실적과 후기를 올리기 위해서는 송장 번호가 필요한데 이를 확보하기 위해 브러싱 스캠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앞서 2020년 7월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발송한 정체불명의 소포가 발견돼 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최소 9개 주에서 중국에서 보내온 보석 혹은 장난감으로 표기된 소포를 받았으나 실제 확인되지 않은 씨앗이 배송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 당국은 "유해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브러싱 스캠으로 결론 내렸다.

지난 2월 호주에서도 주문한 적도 없는 가짜 까르띠에 반지나 가짜 버버리 스카프가 배송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 여성은 틱톡 계정에 자신이 받은 까르띠에 소포를 공개하며 "진짜 까르띠에처럼 포장되어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를 보도한 'abc7chicago'는 "아무도 당신에게 진짜 (까르띠에) 디자이너 제품을 무료로, 보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브러싱 스캠의 일부다"라고 전했다.

사이버 전문가인 사이먼 스미스는 호주 ABC 방송에 출연해 "브러싱 스캠 소포를 받더라도 (독극물이나 테러가 아니니) 당황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그들이 당신의 이름과 주소를 알고 있다는 뜻이므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경고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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