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프로야구도 난리… 더블헤더도 해야 하나
장맛비에 프로야구가 울상이다. 우천취소가 많아지면서 더블헤더까지 고려해야할 상황이다.
프로야구는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지난 21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예정된 15경기 중 10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비 때문이었다. 7월 들어 우천취소된 경기는 16경기나 된다. 이번 주에도 비 예보가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시즌 초반에도 봄비 때문에 많은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시즌 전체 우천순연은 53경기. 지난해 7월까지 25경기가 취소됐던 걸 감안하면 굉장히 많은 숫자다. 10개 구단이 치러야할 정규시즌 720경기 중 420경기(56.5%)만 소화했다.
우천취소 기준은 예전보다 엄격해졌다. 경기위원들은 예전보다 심사숙고해 결정을 내린다. 야구장 배수시설도 좋아져 경기 속행이 가능해졌다.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전도 비로 중단됐지만, 연장전까지 치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오전부터 비가 내리면 선수 부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취소시킬 수 밖에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휴식기 없이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그럼에도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월요일 경기를 2년 만에 부활시켰다. 8월 5일부터 9월 10일까지 열리는 토요일, 일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이어지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월요일 경기는 미봉책이 될 수밖에 없다. 일부 경기에만 해당되고, 이미 취소된 경기는 소화할 수는 없다.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10월 13일)보다 정규시즌이 늦게 끝날 수 밖에 없다. 10개구단과 KBO는 월요일 경기를 논의하면서 더블헤더도 고려했으나 일단 제외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더블헤더까지 치러야 10월 중순까지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11월엔 유망주 선수들이 출전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도 열릴 예정이다.
잔여경기에 따른 팀들의 입장은 제각각이다. 가장 많은 15경기가 취소된 KIA 타이거즈는 벌써부터 걱정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9월 1일부터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지만 투수, 야수 모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고 했다. KIA는 아시안게임에도 이의리, 최지민, 최원준 등 3명이나 보내야 한다.
5위를 힘겹게 지키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도 걱정이 많다. 12경기가 취소됐는데, 아시안게임에 선발투수가 두 명(박세웅, 나균안)이나 차출될 예정이다. 연고지가 부산이라 잔여경기 편성시 이동거리가 길어지는 부담까지 있다.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도 남은 경기가 많아 비슷한 처지다.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은 3경기 밖에 취소되지 않았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고척돔을 써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이득을 봤다. 다만 아시안게임에 팀 타선의 중심인 이정후와 김혜성이 빠져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KT 위즈는 취소 경기(9경기)도 적고, 방문지가 세 곳(대전 3경기·광주 2·잠실 1)뿐이라 그나마 나은 편이다.
■ 팀당 잔여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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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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