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반도체 수출 규제에 맞불대응 여론…"곧 나올 것"

베이징=김현정 2023. 7. 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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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의 대중 수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내놓자, 중국 내에서 맞불 대응 여론이 일고 있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현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정부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악의적 규제에 대응하는 전략 원자재 수출 금지와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제한 등을 포함한 조치가 '곧'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 본토는 일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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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의 대중 수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내놓자, 중국 내에서 맞불 대응 여론이 일고 있다. 관영 언론들은 원자재 수출 금지 등 대처를 통해 중국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실었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이번 조처의 타격을 일본 기업들이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현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정부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악의적 규제에 대응하는 전략 원자재 수출 금지와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제한 등을 포함한 조치가 '곧'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부터 첨단 반도체의 제조에 필요한 노광·세정 장비 등 23개 품목을 수출 관리 규제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한국, 대만 등 42개 우호국에 대해서는 포괄적 허가를 적용하고, 중국 등 그 외 국가나 지역에 대해서는 관련 장비 수출 시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일본의 이 같은 조처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일본 기업들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 소장은 "일본 정부가 채택한 수출 통제 조치는 미국에 의해 타격을 입은 세계 반도체 산업에 더 큰 불확실성과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일본의 니콘,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제조업체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1980년대 시작한 반도체 전쟁으로 일본의 관련 산업이 급속히 쇠퇴하고 도시바와 같은 거대 기업이 쇠락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 권한을 잃으면 일본 업체들은 또 다른 워털루(전쟁에서의 패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중국 본토는 일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에는 수출 규모가 8200억엔(약 7조455억원)에 달해 일본 전체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의 약 30%를 차지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반도체 최대 단일 시장으로 전 세계 반도체 판매의 3분의 1인 1804억달러(약 232조337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투신콴 베이징 대외경영경제대학 WTO 중국연구소장은 "정보기술(IT) 제품과 자동차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중국은 다운스트림 생산 충족을 위해 대량의 칩을 수입해야 한다"면서 "이는 정상적인 관행이며, 세계 제조 및 무역의 일부다. 일본이 국가 안보 예외를 발동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현지 상무부는 최근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세미나를 개최하고, 미국과 동맹국의 규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효과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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