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아 그린재킷 대표 "캐디피 문화 바꿔보고 싶어요"
현재 전국 32개 골프장 시스템 도입 순항
"600만 골퍼, 4만 캐디에게 서비스 제공"
"제가 앞장서서 바꿔보겠습니다."
임시아 그린재킷 대표의 포부다. 휴대폰을 이용한 캐디피 간판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새롭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스타트업 개척자’다. 임 대표는 2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000원짜리 야쿠르트도 카드 결제가 되는데 캐디피를 현금으로만 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로드를 받으면 캐디피를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고객이 더 편리하게 라운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계속 도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임 대표는 삼성계 광고대행사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골프 쪽에 관심을 갖고 골프용품, 패션, 스크린골프 임원 등을 거쳤다. 2009년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더시아’를 만들었고, 2017년엔 퍼시픽링스코리아 한국지사장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 그린재킷 서비스에 ‘올인’하고 있다.
임 대표의 별명은 ‘골미녀(골프에 미친 여자)’다. 평균 70대 스코어를 치는 ‘골프광’이다. 투어 선수들에게도 내기 골프를 먼저 제안할 정도의 실력자다. 베스트 스코어는 이븐파다. 임 대표는 "그린재킷으로 100년 골프 문화를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100대 코스 답사 후 그림 전시회를 열고, 답사기 책을 내는 것도 꿈"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캐디는 특수고용형태 종사자다. 골프장 소속 근로자가 아닌 관계로 프런트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대신 받아 줄 수가 없다.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캐디피가 100년 동안 현금으로만 거래됐던 이유다. 임 대표는 캐디피가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 노력했다.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1년 7월부터 본격화된 간편결제 서비스회사인 ‘그린재킷’을 오픈했다.
4만명에 달하는 캐디들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 골프장 지원으로 캐디 설명회를 열고 직접 발품을 팔았다. 새벽 1시에 출발해 종일 캐디 대기실에서 1대1로 설명하고 밤 11시에 귀가했다. 임 대표는 "처음엔 현장에 있는 캐디들의 소득노출에 대한 거부 반응이 커 쉽지 않았다"며 "카드 결제 시 다양한 혜택이 있는 점을 강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2021년 11월 국세청이 ‘캐디 소득보고 의무화’를 결정하면서 진행 속도가 빨라졌다.
그린재킷은 QR코드를 매개체로 캐디피를 간편결제하는 기술을 담은 앱이다. 600만 골퍼는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캐디는 현금 분실 위험이 사라진다. 캐디가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도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회원가입과 신용카드를 사전에 등록해 이용하면 필드에서 2초 이내에 결제할 수 있다.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우정힐스, 라비에벨, 블랙스톤, 렉스필드, 아덴힐, 서원밸리, 사우스스프링스, 설해원, 뉴서울 등 전국 32개 골프장이 캐디피 카드 결제에 동참했다.
그린재킷 앱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으로 KB금융지주의 혁신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 선정됐다. 그린재킷은 KB국민카드,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등과 제휴를 통해 골퍼의 결제편의 향상과 캐디들의 금융 복지 혜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임 대표는 "캐디는 그동안 특수고용형태 종사직으로 금융에서 소외돼 있었다"며 "이젠 다양한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때마침 투명한 거래문화를 구축하려는 정부도 캐디 시장의 변화를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캐디 소득신고 매월 보고 의무화에 이어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을 채택했다. 캐디피 간편결제 역시 자연스럽게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변하고 있는 시점이다.
임 대표는 서비스 분야를 더욱 확대했다. 캐디피 신용카드 결제는 물론 간편송금, 캐디피 상품권, 현금확인증 서비스, 모바일 참여 게임 등 대규모 앱 리뉴얼을 단행했다. 캐디를 위해선 금융, 보험, 무료 세무상담, 복지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임 대표는 "전국 모든 골프장에 그린재킷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골퍼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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