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홀쭉해진 강백호, 지친 심신 '훌훌'

윤승재 2023. 7. 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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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강백호. KT 위즈 제공


날카로워진 턱선, 하지만 여전히 묵직한 파워. 강백호(23·KT 위즈)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강백호는 지난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2회 초 무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상대 투수 이재익의 136㎞/h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려냈다. 강백호의 시즌 6호포. 지난 5월 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무려 두 달 반 만에 때려낸 홈런이었다.

홈런포 재가동까지 오래 걸린 이유가 있었다. 강백호는 지난 6월 초 감기몸살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한 달 이상을 쉬었다. 감기도 문제였지만, 더 심각한 것은 멘털이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리머니 주루사'를 당하며 비난을 받았던 강백호는 5월 경기에서는 느슨한 중계 플레이로 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구설에 올랐다. 감기와 함께 심리적 위축까지 겹친 강백호는 결국 한 달 이상 전열에서 이탈해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 

강백호. KT 제공


7월에 돌아온 강백호는 이전보다 훨씬 날렵해진 몸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턱선 이상으로 스윙도 날카로웠다. “(회복 기간) 체중을 10㎏ 감량했다”고 말한 그는 “몸이 가벼워지고, 스윙 스피드가 빨라져 원하는 타이밍에 타격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음의 짐도 어느 정도 털어냈다. 그 뒤엔 팬들의 응원이 있었다. 5월 말 강백호가 질타를 받았을 때 다양한 팬들이 그를 위해 커피차를 연달아 보내며 한껏 위축된 그를 응원했다. KT의 홈 구장 수원 KT위즈파크 관중석엔 ‘강백호 어깨 펴, 기죽지 마 파이팅!’이라는 플래카드가 세워지기도 했다. 

얼마 전엔 특별한 선물도 받았다. 오는 29일 생일을 맞는 강백호를 위해 팬들이 버스 광고까지 만들어 준 것. 강백호는 “생일 축하 메시지가 부착된 버스를 소셜미디어(SNS)에서 봤는데 정말 놀랐다”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팬분들이 응원을 정말 많이 보내주신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응원해 주신 만큼 후반기에 더욱 힘내서 열심히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강백호. KT 위즈 제공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 강백호의 복귀는 소속팀 KT에도 큰 힘이다. 기존 앤서니 알포드-박병호-장성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게 됐다. 결연한 의지로 돌아온 강백호와 함께 KT가 후반기 마법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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