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만 공격, 놀랐다”…신림 칼부림에 호신용품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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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서울 신림동 한복판에서 불특정 행인을 대상으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이후 호신용품을 찾는 시민들이 급증했다.
24일 네이버 쇼핑에 따르면 사건 다음 날인 22일 하루 동안 20~40대 여성과 2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가 모두 호신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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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서울 신림동 한복판에서 불특정 행인을 대상으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이후 호신용품을 찾는 시민들이 급증했다.
24일 네이버 쇼핑에 따르면 사건 다음 날인 22일 하루 동안 20~40대 여성과 2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가 모두 호신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남성 사이에서는 2위, 10대와 50대 여성은 3위를 기록했다.
후추 스프레이를 비롯해 호신용 삼단봉, 전기충격기, 총기 모형 테이저건 등이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 위험한 상황에서 캡사이신 등 최루액을 상대에게 뿌릴 수 있는 후추 스프레이는 네이버 쇼핑 전체에서 ‘많이 구매한 상품’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을 뉴스로 접한 뒤 후추 스프레이를 사기로 한 직장인 송모(28)씨는 “힘없는 여성이나 아이, 노인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사건은 남자만 공격해 놀랐다”며 “다양한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어 필요한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직장인 김모(34)씨도 신림동 사건 이후 인터넷에서 호신용품을 자주 검색한다면서 “신림역은 서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법한 장소라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건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무서운 게 사실”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신림동 사건 같은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면 다른 사람을 모두 믿을 수 없게 되고 자기 안전은 자기가 지켜야겠다는 심리가 작동한다”며 “불안감을 느낀 개개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에는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범죄가 일어난 만큼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나는 범행 대상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성인 남성들의 불안감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제도적으로 예방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범죄 위험이 있는 사람을 사전에 선별해 막을 수 있는 제도나 시스템이 있다면 좋겠지만 개인이 스스로 보호하고 방어하는 것이 우선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했다.
사건은 지난 21일 대낮에 벌어졌다. 피의자 조모(33)씨는 사건 당일 오후 2시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100여m 길이의 골목으로 이동하며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는다.
23일 구속된 조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앞에서는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했다. 경찰은 조씨의 조만간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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