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들의 ‘고강도’ 축구 D-1, ‘거친’ 콜롬비아를 이겨내라

김우중 2023. 7.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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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대표팀 지소연이 지난 23일 호주 캠벨타운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담금질을 마친 태극낭자들의 ‘고강도 축구’가 마침내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무대는 오는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열리는 콜롬비아(25위)와의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H조 1차전이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세계랭킹 17위)이 세계 무대에서의 아픔을 씻어낼 기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여자축구는 지난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3전 전패를 당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개막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0-4로 패했고, 나이지리아(0-2)와 노르웨이(1-2)에 차례로 고개를 숙였다. 당시 국가대표 주축 멤버들이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이후 여자축구 대표팀에 콜린 벨(61·잉글랜드) 감독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벨 감독은 프랑크푸르트(독일) 아발드네스(노르웨이), 아일랜드 대표팀 등을 지휘하며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장이다. 여자축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의 등장이었다. 

콜린 벨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19일 호주 캠벨타운에서 진행된 훈련 중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벨호는 4년간 꾸준히 대회에 나서며 국제 무대를 준비했다. 벨 감독의 키워드는 ‘고강도’. 그는 90분 내내 전방 압박을 할 수 있는 체력을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높은 에너지 레벨을 위해 유망주·베테랑으로 고루 구성된 선수단을 꾸렸다.

이후 벨호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준우승)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준우승) 2022 EAFF E-1 챔피언십(3위) 등 성과를 이뤘다. 다음 무대는 벨 감독 취임 후 처음 갖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다.

앞서 벨 감독은 물론,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첫 상대인 콜롬비아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사상 첫 16강 무대를 밟은 여자축구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 목표는 8강이다. 첫 경기인 콜롬비아전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변수는 콜롬비아의 ‘거친 플레이’다. 콜롬비아는 지난 15일 아일랜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가졌는데, 20여 분 만에 경기가 중단됐다. 아일랜드 측에서 콜롬비아의 거친 플레이에 견디지 못하고 ‘경기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당시 현지 언론과 아일랜드축구협회는 “추가 부상을 우려해 협의를 거쳐 경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만 밝혀 의문부호가 찍혔다.

이후 소셜 미디어(SNS)와 여러 매체를 통해 해당 반칙이 공개됐다. 콜롬비아 선수의 뒤늦은 파울로 아일랜드의 데니스 오설리번이 크게 넘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베라 파우 아일랜드 감독이 “47년에 거친 축구 인생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경기”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4년간 갈고닦은 ‘고강도 축구’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벨호의 첫 번째 월드컵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와 마주한다. 벨호만의 스타일로 콜롬비아의 거친 축구를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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