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지 않는 특별함”...뉴진스 음악, 특별한 인기 이유 [줌인]

지승훈 2023. 7. 2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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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사진 = 어도어 제공)
그룹 뉴진스의 음악엔 특별함이 있다. 바로 ‘튀지 않는 특별함’이 이들의 주무기다.

뉴진스는 지난 21일 미니 2집 ‘겟 업’을 발매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외 음원 차트에서 호성적을 써내며 대세 그룹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 타이틀곡 ‘슈퍼 샤이’는 23일 오후 2시 30분 기준, 국내 주요 음원 차트인 멜로, 지니, 벅스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다른 수록곡들도 상위권에 랭크돼 남다른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에는 66위로 진입하며 글로벌 흥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뉴진스는 타 아이돌 그룹들과는 다른 콘셉트, 그리고 다른 결의 음악 스타일로 하여금 자신들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멤버 각자가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하거나 춤을 신명 나게 춘다든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음악 하나로만 자신들의 가치를 과시하고 있고 이는 국내 아이돌 음악 틈새 시장을 아주 잘 파고든 모양새다.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면 메인 보컬, 메인 래퍼 등 멤버들의 특징과 역량을 잘 드러날 수 있게끔 선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뉴진스는 멤버보다는 팀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중요시 하는 성향이 짙다. 실제로 팬들을 제외하곤 일반인 다수는 뉴진스의 음악은 알지만 멤버들 개개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 말인 즉슨, 이들이 팀 음악의 아이덴티티에 집중했다는 증거다.

국내 복수의 아티스트들의 노래들을 프로듀싱한 경험이 있는 뮤지션 케이지는 뉴진스에 대해 “뉴진스의 음악은 라운지 성향이 강하다. 어느 곳에나 가져다 놔도 어색하지 않고 백그라운드 음악이 될 수 있는 요소가 강한 음악”이라고 평했다. 이어 “노래에 기승전결이 없다. 한 방을 가져다주는 훅 라인보다는 어느 멤버나 어떤 파트든 다 소화할 수 있는 멜로디로 음악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중요시한다”라고 분석했다. 라운지 음악은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이지 리스닝’ 성향의 대중음악 장르다.

뉴진스의 음악을 들어보면 랩 플로우에 보컬만 얹은 느낌이다. 즉 노래 멜로디의 높낮이 편차가 크지 않다. 대부분의 국내 아이돌 그룹 음악들이 섹시하거나 파워풀한, 다소 자극적인 느낌이라면 뉴진스 음악은 심플하면서 신비스러움을 추구한다. 더 나아가 어린 나이대인 멤버들의 이미지 역시 노래를 더욱 감각적이고 힙하게 느끼게 한다. 이와 관련 케이지는 “뉴진스는 일종의 아이콘이 됐다. ‘K팝 걸그룹’, ‘가수’, ‘노래하는 보컬리스트’, 이런 느낌보다는 ‘음악을 곁들인 이 시대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아이콘’으로 보여진다”라고 높게 평했다. 

또 다른 가요관계자도 뉴진스 음악에 대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튀지 않고 차분하게 흐르는 멜로디 라인이 뉴진스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자극적이고 특징적인 어떤 한 부분을 강조하기보다 하우스 음악처럼 반복되는 리듬으로써 듣는 재미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뉴진스 노래들은 점점 짧아진다. 신곡 ‘슈퍼 샤이’ 2분 34초, ‘뉴 진스’는 1분 49초, ‘ETA’는 2분 31초 등 흔히들 알고 있는 3~4분대 곡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소비 시간이 짧은 틱톡 등 여러 SNS 속 콘텐츠 음악으로 활용되기 제격이다. 이 때문에 노래는 비교적 빠르게 바이럴 되는 장점도 갖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뉴진스는 ‘ETA’ 뮤직비디오를 글로벌 브랜드 ‘애플’과 협업해 촬영했을 정도로 글로벌적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뉴진스의 음악은 앞으로도 국내외 더 넓은 곳에서 울려 퍼질 전망이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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