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야간 조명까지 켰다, 6시간 혈투 속 웃은 고군택 "3승도 도전"
윤승재 2023. 7. 24. 06:00
고군택(23)이 우중혈투 끝에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고군택은 23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솔라고CC 솔코스(파72. 7,26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며 13점을 기록했다.
최종합계 44점을 기록한 고군택은 임예택과 동률을 이뤄 연장 승부를 펼쳤고, 두 번의 연장 끝에 마지막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고군택은 시즌 2승을 차지, 올 시즌 첫 다승왕의 주인공이 됐다.
2018년 KPGA 투어 프로에 입회한 고군택은 지난 4월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으로 첫 코리안투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6월 열린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9위에 올랐지만 전후로 열린 대회에선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 두 번째 코리안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회 후 만난 고군택은 "시즌 2승을 올려 기분이 좋다. 비바람이 계속 불면서 경기가 중단되고 연장까지 가서 힘들었지만 계속 집중하려고 했고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오전부터 폭우가 몰아치며 다섯 번이나 경기가 지연됐고, 오후 8시까지 연장 혈투가 펼쳐졌다. 고군택은 6시간 넘게 필드를 돌며 버틴 끝에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KPGA투어에서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회였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타수로 계산하는 매치플레이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스코어마다 부여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앨버트로스는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을 받는다. 파를 적어내면 0점이다.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으로 처리한다. 보기의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선수들은 버디 이상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게 된다.
고군택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버디를 많이 기록해야 점수를 많이 얻을 수 있으니 좀더 공격적으로 스윙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고군택은 "버디 퍼트보단 더 길게 치려고 욕심을 냈고, 파5 홀에선 거리가 나오면 투온(두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안착시키는 일)을 시도하려고 했다"라며 대회 방식에 맞게 공격적으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고군택은 "올해 시작하기 전에는 우승만 목표로 삼았는데, (개막전) 우승을 하고 나서 2승 욕심이 생겼다"라면서 "(우승 후)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마음이 조급했는데, 나를 믿고 우승할 수 있겠다 생각하면서 플레이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생각지도 못한 2승을 차지하니 욕심이 생겼다.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2승 고지에 올랐으니 후반기 3승도 노려보겠다"라고 말한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원래 올 시즌까지만 하고 군대에 가려고 했는데 대상을 거두거나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하면 미뤄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고군택은 "제네시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해외투어에 나갈 기회가 생긴다. 우승과 제네시스 포인트 대상을 목표로 후반기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고군택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을 얻어 이 부문 7위(2516점)로 올라섰다.
KPGA 코리안투어는 앞으로 한 달 동안 휴식기를 갖는다. 고군택에게도 짧은 방학이 생긴 셈이다. 그는 "일단 휴식을 취하고 8월 되면 연습도 열심히 하면서 보낼 생각이다. 앞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태안=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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